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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두통환자 4명중 1명 “최근 3개월 내 두통으로 결근ㆍ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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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환자 25%만 진통제 복용에 만족…두통 경험 후 3개월 내 내원 14.8%
- 대한두통학회, 두통 질환 인식 개선 위해 ‘두통의 날’(1월 23일) 선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과도한 스트레스나 업무로 두통을 앓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두통으로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 장애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두통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조기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료계에 나왔다.

▶두통환자 2명중 1명, 두통 경험 후 1년 지나야 내원=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는 오는 1월 23일을 ‘제 1회 두통의 날’로 선포하고,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15개 병원의 신경과를 내원한 만성두통 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두통 환자의 삶의 질’ 설문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3.3%가 최근 한 달간 두통 증상 없이 머리가 완전히 맑은 기간이 2주 미만이었다고 답변했다. 하루도 없었다고 답변한 비율도 약 37.8%에 이르렀다.

반면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내에 내원한 환자는 약 23.2%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나 진료를 받은 경우는 55.8%에 달해 만성두통 환자 중 상당수가 병원 치료를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이 19일 오전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는 ‘제 1회 두통의 날’을 맞아 ‘두통도 병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제공=KPR]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는 “소아 10명중 3명은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고, 직장인은 10명중 9명이 1년에 1번 이상 두통을 겪고 있다”며 “긴장형 두통은 전체 인구의 30.8%인 1340만명에 달해 서울시 인구에 맞먹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긴장형 두통은 세계인구 10%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흔한 질환 중에서 두 번째(15.6억명), 편두통은 일곱 번째(8.5억명)에 이르는 흔한 질환임에도 이를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무ㆍ학업에 부정적인 영향 받을 위험 커져=두통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응답자의 약 24.2%가 최근 3개월 내 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변했다. 특히 약 47%는 두통으로 인해 업무나 학습 능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은 “우리사회에서는 만성두통에 대해 환자와 주변인 모두가 이를 일시적이거나 대수롭지 않은 하나의 증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만성두통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업무와 학업을 수행하는 데에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삶의 질 보호를 위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만성두통환자 진통제 복용 만족도 낮아=한편 두통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는 설문 참여자의 63.8%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답변했다. 병ㆍ의원에서 처방 후 약 복용, 침 치료, 한약 복용으로 답변한 비율이 각각 약 63.5%, 21.4%, 1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의 78.1%가 최근 1년 이내에 진통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두통 환자의 상당수가 두통 해결을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진통제 복용만으로 두통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통제 복용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답변한 환자의 비율이 약 25.2%에 불과했다.

‘보통’으로 답변한 비율이 약 47.8%,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으로 답변한 비율도 26.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은 “만성두통의 경우 진통제 복용만으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두통학회는 두통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질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선포했다. ‘두통도 병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하철 광고와 두통일기 어플리케이션 보급 등 다양한 형태로 대국민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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