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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소년들의 호소 새겨들어야
한국의 청소년은 자신의 삶보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더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는 우울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14~18세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대해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함)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더니 평균 4.7점이 나왔다. 한창 미래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시기인데도 점수가 중간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불안감은 6.6점으로 확 올라갔다. 사회가 청소년들의 꿈을 넉넉히 받아주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얘기다.

그럴만도 하다. 지금 한국 경제는 길어지는 불황으로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인 가정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당장 삶에 지친 부모들부터 아이들의 꿈을 어루만져줄 여력이 없다. 사회 시스템 역시 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기는 커녕 좌절감만 더해줄 뿐이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판을 치고, 수능 1점에 대학의 서열이 갈리는 왜곡된 교육 현실에서 신음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것도 이런 사회적 구조와 무관치 않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되고, 어렵사리 취업해도 신분에 불안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적성과 능력은 접어두고 안정적인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그저 ‘밥벌이’ 찾기가 지상과제가 됐다.

우리 청소년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내한했던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 말레네 뤼달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그는 “덴마크 젊은이의 60%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의 학교들은 모든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믿고, 모든 재능은 똑같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적보다는 능력과 적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청소년은 행복한 인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런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줘야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청소년이 꿈을 잃으면 우리의 미래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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