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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중저가폰 강세라지만…판매 실적에 웃는 화웨이, 우는 샤오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무서운 성장세로 주목 받아온 중국의 샤오미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샤오미 돌풍이 벌써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는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으로 출발해 2014년에는 중국 1위,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해엔 상반기에 세운 목표량 1억 대를 8000만 대로 조정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가 판매 부진에 빠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화웨이의 지난 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00만 대로 전년의 7800만 대보다 44% 가량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연간 출하량이 1억 대를 넘은 건 화웨이가 처음이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2018년 말까지 애플을 따라잡고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샤오미는 일찌감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초저가’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사후서비스(AS)를 받는 것이 여의치 않은 조건에서도, ‘고장나서 버려도 큰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시장이 형성, 화웨이의 중저가 제품이나 삼성·LG의 보급형 모델 등의 대체제가 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들에 비해 하드웨어 기술력이 떨어지는 샤오미가 가격 경쟁력마저 위협 받으면서 휘청대기 시작한 것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업체 1인자로 꼽히며, 중국 안팎에서 수십년 간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탄탄한 기술력에 자금력까지 갖추면서 화웨이는 초저가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아우르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CES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메이트8’은 6인치 크기의 풀HD 디스플레이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기린950’ 탑재, 국내 스마트폰에선 찾아보기 힘든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등을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6GB 램을 탑재한 괴물급 스마트폰 ‘P9’에, 18만원대 저가 제품인 ‘아너X’까지 선보였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합리적인 출고가가 책정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세계적인 스마트폰 기업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다. 많은 중국 IT 업체들이 카피캣 전략을 따르고 있지만, 화웨이는 자체 기술력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연 매출의 1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 세계 17만 명의 직원 가운데 45%가 R&D 인력이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통신장비 업체로 출발해 2011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기술 기반이 탄탄하게 마련된 상황에서 출발한 것도 차별화 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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