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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너무 의존했기 때문일까. 최근들어 한국의 매력 포인트가 좀 줄었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이 가끔 들린다. 개인기로 여친 마음을 사로잡은 남친의 예능감 유효기간이 지나자 인간적 면모의 밑천이 드러난 격이라고나 할까.

문득,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나태주 시인의 글이 그리워진다.

사실 우리 민족은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고 미더웠다. 인간적 매력이 풍부했기에 문화와 문명 역시 아름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고전번역원 최영록 실장에 따르면, 공자는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구이(九夷)’에서 살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유는 군자가 사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예기(禮記)’라는 문헌에 “대련과 소련은 상을 잘 치러, 3일 동안 애통해 했으며, 석 달 동안 게을리하지 않았고, 1년 동안 슬퍼했으며, 3년 동안 근심했다. 이들이 바로 동이의 아들이다“라고 기록하면서 한민족의 예(禮)를 칭송했다.

미국 소설가 펄벅은 소설 ‘살아있는 갈대’ 서문에서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칭송했고,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 실장은 그러나 ‘지금 동방무례지국이라고 누군가 비아냥거려도 반박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고 개탄한다.

예는 문화이기에, 오래도록 축적했던 그 매력을 현대인들이 단박에 복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다간 손님들이 멀어질테니 웃음 짓기, 손 잡아주기, 친절하게 대하기 연습이라도 맹렬하게 해야할 때다.

’K스마일‘ 캠페인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오래볼수록 아름다운 동방예의지국 복원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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