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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8년만에 타결…12일 최종합의서 서명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8년가량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협상이 최종타결됐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는 12일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에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조정합의조항’에 최종 합의했다.

조정 3주체는 삼성전자 회사 측과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말한다.

이들은 독립적인 ‘옴부즈만 위원회’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장의 질병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활동을 벌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 2명, 모두 3인으로 구성된다. 옴부즈만 위원장은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선임하고, 이 옴부즈만 위원장이 위원 2명을 선임하게 된다.

옴부즈만 위원장은 세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얻어 서울대 법대 이철수 교수가 선임됐다. 이철수 교수는 노동법 권위자로 2004년 노사정위원회 노사관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 대해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개선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행점검까지 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반올림은 2014년 12월부터 조정위원회를 통해 보상∙사과∙예방 등 세가지 의제를 놓고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해 왔다.

조정위원회는 지난해 7월 23일 조정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출연하고, 보상대상 질병을 포함한 기준과 원칙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준과 원칙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9월부터 보상에 들어갔다. 12월말 현재 150여명이 보상을 신청하고 100여명에게 보상금 지급이 완료됐다.

권오현 대표이사 이름으로 된 사과문도 전달됐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독립적인 옴부즈만위원회도 설치되면서첨예하게 대립한 예방문제도 일단락됐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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