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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무너지는 여성건강 ①] 무릎뼈 약해지는 2030 여성…“허벅지 근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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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다이어트ㆍ운동 부족 영향…무릎 연골연화증 주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일반적으로 무릎 통증은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여성들은 무분별한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하이힐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으로 무릎 관절이 약해져 ‘연골연화증’이 발병한다.

‘무릎 연골연화증’은 슬개골 아래 있는 연골이 약해져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점점 소실되는 증상을 말한다. 슬개골은 무릎 앞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연골이다. 무릎 앞 쪽으로 이어지는 허벅지 근육 안에 위치하고 있다.

슬개골은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탄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슬개골이 탄력을 잃으면서 무릎관절에 부딪히며 마찰이 일어나고, ‘탁탁’ 소리가 나는 증상을 보이다가 무릎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연골연화증 남녀 환자 비율은 6대4로 여성이 더 높다. 여성 환자 중 20~30대가 전체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들은 하이힐 등 굽 높은 신발을 신기 때문에 체중 압력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무릎 앞쪽에 집중되면서 무릎 연골에 부담이 가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걷다 보니 근육이 긴장해 무릎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라기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남성은 슬개골을 감싸고 있는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강해 무릎에 발생하는 충격을 같이 부담하는 반면, 여성은 근육량이 적고 약해 외부의 충격에 취약해 무릎 연골연화증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며 “초기 가벼운 무릎 연골연화증도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는 신체 구조에 맞게 특수 제작된 기구를 사용해 연부 조직을 이완시키는 방법이 있다. 근막과 근육을 복원시키는 연부 조직 가동술이나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연화증이 진행돼 연골손상이나 반달연골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손상 부위에 5㎜ 정도를 절개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적당량의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 가벼운 걷기 운동은 무릎의 부담은 적으면서도 체중감량 효과까지 있어 좋은 운동법으로 꼽힌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수영이 있다. 물속에서 부력이 체중 부담을 줄여줘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그러나 등산이나 스쿼트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 갑자기 무리하는 것도 금물이다.

라 원장은 “20~30대에서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무릎관절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더라도 통증이 시작됐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 및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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