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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치 잘 생긴다면…유전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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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나요?”

이런 의문을 갖고 치과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 주변엔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고 구강 건강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데도 치아가 튼튼한 사람이 있는 반면 올바른 양치습관을 갖고 있음에도 충치가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충치가 자주 생기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일까. 혹시 충치도 유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충치는 유전이다?=충치는 특정 음식 섭취와 청결하지 못한 구강 위생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치아의 법랑질 부분의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케라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충치가 생기기 쉽다. 연구팀이 이들의 치아 법랑질을 조사한 결과 경도가 약하고 깨지기 쉬운 이상조직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치아의 생김새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길 가능성도 있다. 치아의 모양을 자세히 보면 구강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이나 역할에 따라 부위별로 모양이 모두 다름을 알 수 있다. 특히 어금니에는 음식물을 씹고 갈기 위한 ‘교두’란 게 있다. 이는 평평한 모양이 아니라 위로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 따라서 여러 개의 교두가 씹는 면에 골짜기와 같은 모양을 형성한다. 타고난 치아 골이 깊고 좁을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제거되기 어려운 상태가 돼 충치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충치는 유전이 아니다?=충치를 유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사회ㆍ경제적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미국치과협회는 의료혜택을 누리기 힘든 일부 국가나 지역 사람들이 구강 관리에 소홀히 해 충치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생활습관도 충치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평소 흡연을 하거나 당분 함량이 높은 식사를 주로 하면 박테리아가 거주하기 좋은 구강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침 분비량이 적은 사람도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침은 치아 면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달라붙지 않게 하거나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침 분비량이 적은 사람은 이러한 자정작용이 활발할 수 없다. 같은 이유로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 역시 입안이 건조하기 때문에 구강에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쉽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원장은 “충치에 취약한 치아를 대물림 받았어도 치아관리를 잘 하면 충치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충치 발생여부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생활습관이 더 좌우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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