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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나절 만에 품절’ 라이프폰, 중고장터에 쏟아져나온 이유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우체국 알뜰폰 상품 출시 반나절 만에 매진된 폴더폰 ‘라이프폰’이 중고 장터에 쏟아져나와 눈길을 끈다.

라이프폰은 지난 4일부터 에넥스텔레콤이 선보인 우체국 알뜰폰 상품 ‘A 제로 요금제’ 신청 시 제공되는 단말기다. A 제로 요금제는 기본료 0원, 무료통화 50분의 파격 조건에, 라이프폰까지 무상지급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A 제로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우체국 알뜰폰 상품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그 결과 라이프폰은 출시 반나절 만에 준비된 상품 3000대가 모두 동났다. 


A 제로 요금제는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무료 음성통화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전화 기능 만이 필요한 고령층이나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요금제 가입과 함께 제공된 라이프폰은 기존 스마트폰을 유지하면서도 1회선을 더 갖길 희망하는 이들의 서브폰 용도로, 혹은 스마트폰 분실을 대비한 비상폰 용도로도 소진됐다.

그런데 이 라이프폰이 최근 7일 새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격 대는 3만~5만 원 수준. 별다른 기능 없는 폴더폰인 까닭에 ‘이걸 설마 되팔까’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최근 매물이 쏟아지면서 애초에 실사용이 아닌 판매 목적으로 이를 신청한 이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단말기 4~5대를 보유한 이가 게시글 하나만 올리고 여러 대를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간 장터에 나온 라이프폰은 수십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IT 관련 커뮤니티에선 공방이 벌어졌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가족 명의까지 동원해 여러 대를 쓸어가는 이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은 기다리다 허탕치고 돌아간다’며 알뜰폰 ‘얌체족’에 공분했다. 이에 한쪽에선 ‘애초에 어르신들 전용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자기가 부지런하게 얻은 걸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한에서 자기한테 최대 이익이 되는 행동은 당연한 거다. 선착순 안에 들었는데 실사용 안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한테 양보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또 “불법이 아니면 괜찮다는 건가? 문제는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을 선점해 되판다는 것”이라는 지적이 꼬리를 물었다.

일각에선 실 사용 조건을 걸거나, 1인 당 1대 신청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선점해 되파는 일을 방지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폰 되팔기를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원칙적으로는 명의 당 1대가 맞지만, 부모님 등 가족 것을 대신 신청하는 것까지 제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라이프폰 거래를 지켜보는 일부 네티즌들은 공짜폰으로 제공되던 단말기를 3만 원 수준에 구매하느니, 삼성전자 매직홀이나 애니콜 미니멀폴더, 와인샤베트와 같은 스테디셀러 폴더폰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내놨다. 또 라이프폰을 배송료 부담에 물품 확인 절차까지 거쳐 구입하느니, 우체국에서 5000~9000원 대의 중고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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