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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으로 떠나는 ‘행복 걷기’ 여행길 10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걷기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편안한 대화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장점은 물론, 혈액순환 촉진, 고지혈증 예방, 골밀도 유지, 우울증 감소, 면역력 증가 등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걷기는 이제 ‘피지컬 웰빙’의 대세가 되었다.

여기에 아름다움 풍광, 정취, 서정이 함께한다면 걷기는 효능은 배가될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새해벽두엔 바닷길 걷기가 제격이다. 추천할 곳은 제1 항구도시 부산이다.

감천문화마을
기장해안산책로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로 이어지는 부산 기장군의 갈맷길은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이다. 고조선에서 현대역사까지 고대예술에서 현대예술까지, 놀이에서 현대 축제까지를 만날 수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축제의 길이다.

기장군청을 출발해 발걸음을 이동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 죽성이 있다. 대변 고개를 넘어서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고,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와 벗하여 기장 팔경의 하나인 시랑대가 동해 최남단 관음성지로 알려진 용궁사와 같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수령 300살의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 청사포가 있고 내려서는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백만 불짜리인 미포가 걷는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이 갈맷길 1-2코스는 6시간 걸린다.

▶남항대교(2.5km)~송도해수욕장(0.9km)~송도해안볼레길(1.4km)~암남공원 입구~(8.2km)~감천항에 이르는 13㎞길이의 갈맷길 4-1코스는 사하구와 서구에 걸쳐있다.

남항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원경의 스카이라인과 남항의 홍등대와 백등대 안쪽 원도심과 자갈치 인근의 근경은 남항대교가 제공하는 팁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한때 한국 최고의 피서지였다. 이웃한 암남공원까지는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안 산책로를 통해 혈청소가 있는 모지포 까지 연결되며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을 만난다.

▶부산 강서구의 갈맷길 5-2코스 천가교(1.6km)~천가초등학교(1.2km)~소양보육원(2.4km)~연대봉 (3.0km)~대항선착장(0.8km)~대항새바지(2.3km)~어음포(4.2km)~ 동선방조제(2.5km)~정거생태마을(2.1km)를 거쳐 다시 천가교에 이르는 20㎞ 구간이다.

위풍당당 부산신항을 지나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있다. 연대봉에 올라서면 대마도가 지척이고 만경창파 남해가 시원하다.

해안 숲길로 이어지는 누릉령, 어음포의 비경을 볼수 있고 석화밭 위로 도요물새떼가 비상하는 눌차 정거생태마을도 아름답다.

▶금정구의 갈맷길 7-2코스는 산성고개 동문(3.8km)~북문(1.6km)~범어사(3.1km)~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 (1.3km)~스포원파크(1.5km)~부산톨게이트(1.7km)~상현마을로 이어진다. 총 13㎞로 5시간 가량 걸린다.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하는 시원한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인 금정산성 내에서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를 빼면 아니 간 만 못하다. 북문 고산습지에서 천년고찰 범어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팔송까지 금어동천, 비석골 서어나무 숲을 호젓이 걷는 옛길이 펼쳐진다.

금정산성

▶금정구와 수영구에 걸쳐있는 갈맷길 8-1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쉬운 길이다. 수영강과 회동호의 수변이 제공하는 경관이 뛰어나며, 장전구곡가의 1경인 오륜대를 비롯해 부엉산(175m) 정상에서의 조망이 뛰어나다.

땅뫼산에서 윤산 자락을 휘감아 돌며 명장정수사업소까지 이어지는 수변길은 아홉산 줄기가 회동호에 병풍처럼 서 있고 물새들이 한가로워 소상팔경을 연상케 한다.

회동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조성되면서 수몰민의 원성과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간 전체가 사포지향 2백리 두 번째 구간으로 옛날 사천으로 불렸던 수영강의 흐름을 따라 동행하는 길로 부산팔경의 한 곳인 동대를 지나면서 도심을 관통하여 옛 좌수영의 영화가 서려있는 나루공원을 지나 민락교에서 바다와 만난다.

상현마을(2.4km)~오륜대(5.1km)~명장정수사업소(0.9km)~동대교 (1.8km)~동천교(석대다리)를 지나는 코스로 10.2km에 3시간 가량 걸린다.

▶북구의 구포 무장애 숲길은 선강 약수터와 전망대 두 곳을 거치는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숲길은 데크로드로 조성돼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유모차가 이동하기에 수월하고 휠체어 등이 교행 할 수 있도록 30m간격으로 피행공간을 설치하여 사회적 약자의 이용편의를 고려했다.

중간마다 휴식공간과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생강나무, 배롱나무, 애기동백, 야생화를 비롯하여 거북형상의 거북바위, 상모를 닮은 정승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들로 풍부한 볼거리가 있어 등산객들의 시선이 머물고, 2개소의 전망대에서는 김해공항과 1300리를 굽이쳐 내려온 낙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낙조는 일품이다.

▶북구의 가람낙조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인 낙동강을 바라보며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을 체험할 수 있으며 화명수목원, 대천천, 생태공원 등 친환경 생활공간과 더불어 금곡동의 율리 패총, 알터, 열녀 이씨 정려비 등 우리 지역의 문화 유적지와도 연계되어 있어 주민들이 지역문화와 녹색 웰빙길을 같이 체험하며 생활에 건강과 활력을 찾게 되는 산책길이다.

진흥사 앞(금곡4주공단지) ~ 낙동강전망대 ~ 화명수목원 ~ 율리패총 ~ 전망대를 순환하는 코스로 3시간 40분 가량 소요된다.

▶영도구 절영 해안산책로는 정부가 인증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이다. 남항동의 절영해안산책로 관리도사무소에서 중리포구를 거쳐 태종대에 이르는데, 4시간반이 걸린다.

남항대교를 배경으로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각종 선박, 그리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어우러져 해양 수도 부산만의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모자이크벽화 타일, 피아노계단, 출렁다리, 대마도 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맑은 날이면, 대마도를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있어 지역 주민들과 많은 도보 여행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구의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을 가서 들르지 않으면 뭔가 빼먹은 느낌이 드는 명소가 됐다. 부산역~남선창고터~(옛)백제병원~담장갤러리~동구인물사담장~우물터~168계단~김민부전망대~당산~이바구공작소~장기려 더나눔 ~유치환 우체통~까고막에 이르는 코스는 어른 걸음으로 1시간이면 족하다.

6.25와 피난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 의해 탄생한 마을. 바다를 앞에 펼쳐놓고선, 산을 배고 산복도로를 어깨에 두른 듯 한 이 마을은 발 닿는 골목마다 사연이 깊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가슴 아픈 기억도 있지만 돌아가고픈 추억도 있는 달동네, 산복도로가 사람 이야기, 이바구를 만나 스토리노믹스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바구길이 되었다.

지금은 벽돌로 된 담장만 남았지만 19세기 무렵 조선반도에서 처음 세워진 물류창고인 남선 창고터와 부산의 1호 근대식 종합병원으로 지금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옛)백제병원이 시작지점을 대신한다. 추억이 가득한 담장갤러리를 건너 하늘 끝까지 이어진 듯한 168계단을 오르면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가슴이 확 트이는 김민부 전망대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훔쳐간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운 청십자 운동의 창시자,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장기려 기념관 ‘더 나눔 센터’에서 마음의 힐링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해동용궁사

▶공수마을(2.1km)~해동용궁사(0.4km)~수산과학관(1,4km)~오랑대(1.6km)~서암마을(0.5km)~연화리포구(1.6km)~대변항(0.7km)~영화 <친구>촬영기념비(3.7km)~죽성항으로 이어지는 기장 해안산책로는 여러 아기자기한 포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길로 4시간 가량 걸린다.

해운대구 송정해변과 송정포구를 지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서면서 기장읍의 갈맷길인 해안산책길 걷기가 시작된다. 이 길에서 처음 만나는 마을은 공수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기장읍 시랑리에 위치하지만 고려시대에 관청의 경비나 출장 나온 관리의 숙박이나 접대비를 충당하기 위한 밭을 뜻하는 공수전이 있던 곳이라 하여 공수마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대변항

연화리 포구, 대변항, 죽성항 등이 포함되어 있어 바다에서 삶을 영위하는 어민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전통어업 기법인 후릿그물체험도 할 수 있다.

이 ‘걷기좋은 길’ 정보는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koreatrails.or.kr)에 등록된 정보(전국 600여개 길, 1600여개 코스)를 기반으로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선정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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