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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변이’ 일반적인 진화 과정”
- ‘변이’ 의미 확대 해석 경계…병리적 유의미한 차이 여부는 추가 연구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민ㆍ관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유전체 진화 과정으로 전파력이나 치사율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직무대리는 “당유전자의 염기서열이 4062개 중 8개에서 염기서열의 차이가 있었다. 비교한 바이러스 염기서열과 아미노산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에서 유의미한 변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8명의 메르스 환자로부터 바이러스 유전자 중 당단백질(S 유전자) 부위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주그룹과 99.9%까지 일치했다.

이주실 국립보건원 원장은 “0.1%의 차이가 어떤 의미를 주는가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연구소와 공유하고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토론했다”며 “염기서열 차이가 있지만 독성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에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변이는 정상적인 것이 대부분으로, 이중 만분의 1의 확률로 병을 일으키는 변이도 있다”며 “논문에서 발표된 차이도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봤을 때 기존 바이러스보다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민ㆍ관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의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유전체 차이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직무대리는 “이번 논문은 8명의 확자의 일부 유전체 검사결과를 먼저 발표한 것으로, 32명의 확진자 전장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가 나오면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외부 기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민간 연구소에 바이러스를 분양해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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