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숙면돕는 침대매트리스
삼성, 손가락 이어폰 ‘팁톡’ 등
ICT 기반둔 역발상 제품 눈길
전구를 끼우면 음악이 나온다. 스피커에서는 반대로 불빛이 흐른다. 자동차가 전자제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손목시계는 기본이고, 옷과 신발, 장신구 모두가 IT 제품이다.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16은 우리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온 미래 ICT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전자기업은 물론,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와 패션 업체들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IT 기술이 숨어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는 고정관념을 깬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로 주목을 받았다. ‘고정관념을 깨는 소니의 라이프 스페이스 UX(Life Space UX) 제품군’으로 이름 붙인 이 제품들은, 그동안 전자제품들이 물리적 공간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LED 전구 스피커(LED Bulb Speaker)’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구 소켓에 끼우기만 하면 집안 어디서나 음악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전구 소켓은 조명용으로 쓴다는 고정 관념을 뒤집은 창조물이다. 모든 가정에 설치된 조명용 소켓을 이용, 집안 또는 건물 전체를 콘서트홀로 꾸밀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용화 됐으며,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반대로 음향기기는 조명기기로 변신했다. 소니는 LED를 감싸고 있는 튜브형태의 유리를 통해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Glass Sound Speaker)’를 선보였한다.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의 특징은 어떤 인테리어와도 아름답게 어울리는 온화한 빛으로 방안을 감싸주는 것이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국내 중견기업 코웨이도 CES를 통해 재미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수면시간 동안 생체 신호 변화를 감지, 기록해 보다 건강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돕는 ‘스마트 슬립 케어 서비스’다.
스마트 슬립 케어 서비스는 침대 매트리스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수, 수면 중 움직임 등을 측정, 분석한다. 여기에 음파와 진동을 더해 편안한 수면을 도와주는 수면도움모드,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하거나 뒤척임이 많을 때는 안정모드, 간단히 피로를 풀 수 있게 도와주는 힐링모드 등 내 몸 상태에 맞는 케어 서비스와 수면 가이드도 제공한다. 살아 움직이는 침대인 셈이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가 했던 운동 측정은 스포츠웨어가 대신한다. 핸디소프트는 이번 CES를 통해 좋은사람들과 함께 만든 스마트 스포츠웨어 ‘기어비트 에스(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옷에 부착된 센서로 사용자 심박수, 체온, 운동량 등을 측정하고, 이를 전문 의료기관으로 보내 질병 예측, 실시간 건강 체크 등을 서비스한다.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전통 IT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 기구, 그리고 정장과 패션 소품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만든 스마트슈트와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발굴한 손가락 이어폰 ‘팁톡’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무선통신(NFC) 버튼과 애플리케이션 연동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슈트, 태양광 패널을 적용한 클러치 ‘솔백(Sol Bag)’, 바이오 스마트 셔츠 ‘바디 콤파스 2.0’,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C-Lab)과 협업 개발한 스마트 벨트 ‘웰트’ 등은 패션 속 ICT 기술 그 자체다.
또 인체를 매질로 활용해 소리를 전송하는 신개념 통화 UX ‘팁톡(Tip Talk)’은 의학과 ICT 기술이 만나 만든 재미있는 시도로 평가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면서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사용자도 모르게 삶 속에 녹아드는 ICT 기반 생활용품들이 대중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