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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노마드 시대] 롤케익, 마카롱 다음주자… ‘에끌레어’가 왔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생크림이 가득 든 냉장 롤케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감수하곤 했다. 디저트 가게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가격도, 기다림도 무색하게 하는 대한민국의 ‘디저트 열풍’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고급 디저트에 대한 열망은 시장에 새로운 디저트의 등장을 부추겼다. 동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밥 한 끼 값을 육박하는 마카롱은 백화점, 로드샵을 막론하고 ‘디저트 노마드(디저트를 찾아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커지고, 제품군(群)이 다양하게 세분화되면서 식품ㆍ유통업체들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3 년 동안 베이커리와 백화점 식품관이 집중적으로 선보였던 디저트는 냉장유통 롤케이크나 마카롱, 타르트 등이었다. 요즘에는 그 중심에 에끌레어가 있다.

프랑스어로 ‘번개’를 뜻하는 에끌레어는 ‘일단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번개같이 사라진다’는 의미의 디저트다. 손가락 굵기의 반죽에 다양한 고명을 얹거나 내용물을 넣는 먹거리다. 서울 홍대, 가로수길 등 전문 디저트 로드샵에서 입소문을 탄 에끌레어는 최근 백화점 내 전문매장, 디저트전문점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2016년 고급디저트 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디저트전문점 ‘패션5’는 홍차, 레몬유자, 산딸기, 녹차오렌지 등 계절 별로 10가지가 넘는 에끌레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끌레어 여러 개를 담을 수 있는 선물 포장도 인기다.

지난해 12월 초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마켓’도 다양한 에끌레어를 출시했다. 이르면 올 초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도 에끌레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들도 저마다 식품관에 에끌레어 전문점을 입점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월 한입에 들어오는 ‘쁘띠 에끌레어’로 유명세를 탄 가로수길의 에끌레어 전문점 ‘빠다슈’를 무역점에 입점시켰다. 대표상품은 커피에끌레어(3500원), 말차에끌레어(3500원) 등이다. 본점에 입점된 방배동 디저트 브랜드인 올리버스윗의 청포도 에끌레어(5000원)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강남점에 화려한 토핑, 디자인이 특징인 프랑스 에끌레어 전문브랜드 에끌레어 드 제니(L‘eclair de Genie)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에끌레어 드 제니는 프랑스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한국 유학생, 여행객들에게 프랑스 여행 때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에끌레어가 소개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개인샵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왔던 에끌레어가 디저트의 고급화에 맞춰 대중화되고 있다”며 “디저트 시대의 차세대주자로 에끌레어의 인기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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