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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만에 日에 역전 당한 한국관광…일본관광 4대 강점
김만진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외래관광객 수에서 2015년 한국은 6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했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와 작지 않은 차이로 뒤지던 일본은 2014년 외래 관광객 1350만을 기록, 한국(1420만)의 뒤를 바짝 뒤쫓더니, 급기야 작년 한국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아직 2015년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추세를 보면, 한국은 1100만명, 일본은 1600만명 수준이다. 2015년 12월까지 추계는 한국 1300만명을 조금 넘고, 일본은 20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우리가 메르스 사태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메르스가 없었더라도 올해 목표가 17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역전 당하는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일본 관광은 왜 강해졌는가.

무엇보다 엔화 약세가 가장 크다. 2009년 일본에서 2만엔 어치를 소비사려면 우리돈 30만원 정도를 가져야 했지만, 6년이 지난 2015년엔 20만원만 있으면 가능하다. 여행자의 구미가 당길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위로부터의 고강도 드라이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본정부는 2011년부터 유명한 영화촬영지의 리모델링 등 관광인프라 개선을 시도하더니 양적 팽창으로 ‘엔저’를 유도한 아베노믹스가 실행된 2013, 2014년엔 범정부 차원의 관광정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국가 경제 중 최우선으로 삼은 것이다.

이 같은 관광진흥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는 동안 민간에서는 친절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특히 관광객과의 접점이 가장 큰 운송업계가 대대적인 국민 친절 캠페인의 선두에 섰다. ‘갑을 의식’을 버린 민관의 합작품이었다.

일본 관광의 약진은 무엇보다 지방 관광 자원의 발굴과 여러 지방 간의 ‘찰떡 협업’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정부는 외래관광객을 지방에 유치하고자 각 지자체를 ‘골든루트’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어 활용했다. 이를테면 일본 중부지역에서는 이시카와현 등 9개 현을 묶어 용이 승천하는 모양의 ‘승룡도(昇竜道ㆍ쇼류도) 루트’를 만들었다.

승룡도(昇龍道) 루트의 한 지점인 이시카와현 센마이다 계단식 논의 절경. 바다와 1.2㏊ 규모의 계단식 논이 조화를 이룬 이곳은 2001년 일본 국가 명승지로 지정됐다. [출처=123RF]

김만진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장은 ”2012년 정부 주도하에 승룡도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며, 현재는 9개 현의 약 1500명의 민관으로 이루어진 회원이 일사불란한 관광 프로모션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현의 현지사를 단장으로 홍보 미션단 파견, 해외박람회ㆍ전시회 출전, 해외 여행사ㆍ 매스컴ㆍ블로거 등의 초청사업 추진, 외국어 표기 안내판 및 관광안내소 정비, 관광객 환대 캠페인, 일본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정보발신 등 합의된 지침에 따라 9개현 지자체가 공동으로 외국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선다는 것이다.

유입되는 관광객수는 2014년 대비 40% 급증했고,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은 3년전의 2.5배로 커졌다. 그 만큼 그곳에 돈을 많이 쓰고 간다는 얘기다.


승룡도의 성공은 다른 지자체로 이어져 일본관광의 전성기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관광객 방문지가 서울과 제주가 80% 가까이 차지하고 다른 지역은 20%안팎에 불과하다. 권역별 관광루트 개발사업은 단일 지자체의 힘겨운 추진과정에서 사장되기 일쑤였다.

김 지사장은 “DMZ 접경 지역은 평화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영주부터 안동, 문경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역사문화 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얼마든지 외국인관광객에게 매력 있는 관광루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서 “시도의 경계를 허물어 커다란 권역을 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묶어, 서울 못지않게 매력 넘치는 우리만의 ‘골든루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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