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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점령한 Car, 모터Show 문 두드리는 Steel…산업, 경계를 넘나든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산업간의 공고했던 벽이 무너지고 새 영역이 탄생하는 혁신은 바로 CES에서 목격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로 이름을 떨치던 CES는 최근 몇년 새 가전, IT 기술과 결합될수 있는 모든 분야의 용광로가 됐다. 그중 사물인터넷이나 스마트카 등은 각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예다.

▶CES의 C는 CAR?=올해도 CES의 화두는 스마트카다. CES에 참가한 자동차 관련 업체는 115개에 달한다. 그중 폴크스바겐, GM, 포드, 도요타, 기아차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포함됐다. 전시 면적도 전년 대비 25% 확장한 1만8580㎡에 달한다. CES에서 올해 화두를 제시하는 8명의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차 업체의 CEO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무엇보다 화제성 면에서 차에 쏠리는 관심이 압도적이다. 심지어 CES의 C가 ‘CAR’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완성차 업체들도 11일부터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앞두고도 CES에서 ‘세계 최초 공개’를 서슴지 않는다. 그만큼 CES가 중요한 무대가 됐다는 의미다.

포드는 6일(현지시간) 자율주행과 이동성, 커넥티비티 등 전방위에 걸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포드는 “202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4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 투자를 통해 13개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드는 올해말 1회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가능한 포커스의 전기차 버전을 미국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야말로 전통적인 차 산업의 영역을 넘어 배터리 등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IT 가전 전자 업체가 집결한 CES에서 이같은 각오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또 가전과 IT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마트홈’ 영역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아마존과 협력중이며, 이제 차에서도 음성인식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집의 창문을 열거나 불을 끄는 등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주행 기술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통과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도 첫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 청사진을 제시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공개했다. GM은 LG와 협력한 전기차인 볼트를 선보였다.

BMW는 최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기술 ‘에어터치’를 발표했다. 에어터치는 손을 이용한 간단한 동작으로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도 차량 디스플레이를 터치스크린처럼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PC와 모바일용 그래픽칩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에 내장되는 인공지능 기반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모터쇼 파고든 철강사=그런가 하면 전세계 차 산업 종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사가 모터쇼 무대에 오르는 ‘파격’을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계 사상 최초로 11일부터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다.

그동안 완성차 브랜드와 차 부품사들의 무대였던 모터쇼에 세계적인 불황으로 생존을 모색중인 철강사가 모터쇼의 안방문을 노크한 것.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 단독 전시관을 열고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홍보한다. 그동안 철강사들은 고객사를 불러서 따로 컨퍼런스를 하는 식으로 제품을 알려왔다.

포스코는 모터쇼에서 강도는 일반 강에 비해 3~4배 이상 단단하면서 무게는 30% 가량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또 월드프리미어 제품인 트윕강(TWIP)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문을 노크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건 파격적인 일”이라며 “모터쇼와 같은 대표적인 B2C 공간에 포스코와 같은 B2B 기업이 참가한 것은 앞으로 차 강판과 같은 고부가가치강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지금까지 별도 언론 행사는 소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나 부품사들에만 허용돼온 점을 감안하면, 달라진 모터쇼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워낙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 발전이 빨라지면서 기업들이 영역 간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제휴를 해야 생존가능해졌다”며 “우리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영역간 경계를 뛰어넘는 분야의 개척과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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