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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이 말하는 겨울건강 비책]①겨울에 찾아오는 불청객 심장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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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찬 공기 노출은 피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빈발한다. 특히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되면 더욱 위험하다.


▶‘찬 공기에 노출’ㆍ‘아침’이라는 위험인자=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돼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교감신경의 항진에 의해 심박동수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인체의 바이오리듬에서 잠들어 있을 때는 교감신경이 밑바닥 상태에 들어가서 심신이 이완상태가 된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신이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따라서 잠에서 깬 직후인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를 이룬다. 대개 심장돌연사 등이 하루 중 아침에 호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두가지 위험인자가 겹치는 초겨울 추운 아침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갑자기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이 발생한다.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은=심근경색증, 심장돌연사망, 뇌경색증은 고지혈증, 죽상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반면, 뇌출혈은 고혈압환자에게 흔히 일어난다.

즉 심장의 관동맥 죽상경화증이 있는 환자가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박동수 증가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변화가 기존의 관동맥경화병변에 스트레스를 미쳐 경화병변을 파열시키고 갑자기 혈전을 발생시켜 관동맥이 막히게 된다. 그 결과,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악성 부정맥이 병발해 급사한다.

고혈압환자도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미 허혈성 심질환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어서 건강하던 사람들도 관동맥에 경화병변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나 노인, 흡연자 등은 죽상동맥경화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운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악의 상황은=전날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 그 다음날 아침에 심장 돌연사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알코올 성분이 심근의 전기회로를 자극해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성분은 혈관확장을 유도하지만 새벽에 술이 깨는 시점에는 역으로 관동맥이 경련수축하게 된다. 경련과 이완이 반복하면서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할 수 있다. 외국 의학계에서도 과음을 한 연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돌연사가 집중된다는 것은 허혈성심질환이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러 차례 보고되기도 했다.

또 흡연을 하면 니코틴 성분에 의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게 된다. 흡연에 의해서 발생하는 체내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심장과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전날 과음과 흡연을 한 후 다음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기름을 끼얹고 불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권장 사항

▷ 추운 겨울 아침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갈 때, 실외에 있는 추운 화장실에 갈 때는 반드시 충분히 덧옷을 입고 나간다.

▷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가급적 추울 때 운동하지 않고 이듬해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 평소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해 왔던 사람이라면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선다.

▷ 아침 운동의 양을 여름철에 하던 양보다 줄인다.

▷ 아침 운동 시에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가슴 부위의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을 느끼면 즉시 심장전문의를 찾는다.

▷ 추운 겨울에는 아침 운동 시간을 조금 늦추어 해가 뜬 다음에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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