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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 ‘적당히 마셔야 좋다’ 대체 몇 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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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육성연 기자]지난 한 해 동안 성인 1명당 마신 커피는 무려 484잔, 한국인이 밥보다 많이 섭취하는 커피는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식품이 돼버렸다. 커피에 대한 사랑만큼 관련 논문도 쏟아지고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각각이다. 게다가 대부분은 ‘적당히 마셔야 좋다‘라는 결론으로 끝이 난다. 대체 하루에 어느 정도 마셔야 커피는 독이 아닌 약이 되는 걸까?


▶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의견은 무엇인가요? =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논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커피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커피가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특정 상태이거나 체질상 맞지 않는 경우, 그리고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이다.

최근에는 WHO(세계보건기구)의 산하 국제암연구소( IARC)가 커피를 휘발유와 함께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해 커피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2군B는 발암 물질이 아니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을 뜻한다. 이는 동물 실험에서 커피가 방광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기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일 뿐이다.

또 커피는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위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으며, 갱년기 여성에게는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커피 속 카페인이 혈압을 높일 수 있으며,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임상실험 보고도 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암 예방에 도움 되나요?=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의 조사 결과, 하루 3~ 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5% 정도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 대학원은 20만 성인을 무려 30년에 걸쳐 추적조사하는 열성을 보이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 속 물질이 인슐린 기능을 높여주고,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라며 심장병과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위험이 줄었고, 자살 가능성도 낮아졌다라고 전했다.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 많이 발표됐으며 특히 암 예방과 관련된 조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국립 암센터 연구팀은 커피를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48% 낮았으며, 하루 5잔을 마신 사람들은 76%나 낮게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 역시 하루 넉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확률이 15% 정도 낮아졌으며,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최대 40%까지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스위스 커피과학연구소는 하루 커피 석 잔을 마시면 치매 위험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커피, 하루에 몇 잔 마셔야 건강에 좋나요? =앞서 언급된 특정 암 연구 결과를 보면, 커피 한 두잔 보다는 4~6잔의 경우 발병률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커피를 많이 마셔야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커피는 많이 마실수록 몸에 이롭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심장병이나 불면증 악화 등 여러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카페인 분해 능력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한 잔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가 하면 5잔을 마셔도 잘 자는 사람도 있다.

커피를 마셨을 때 가슴이 뛰거나 속이 쓰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건강에 좋다는 보도가 이어져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커피 속 카페인을 기준으로 성인은 하루에 400mg 미만. 임신부는 300m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보통 믹스커피의 경우 한 봉지(12g)에 50~69mg의 카페인이, 커피 1캔(180cc)에는 74mg이 들어있으며 , 커피전문점의 경우에는 대부분 250ml에 평균 카페인이 123mg정도 포함돼 있다.

만일 한잔에 123mg인 커피전문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게 되면 하루 적정 카페인 섭취 기준을 훌쩍 넘게 된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에 따라 카페인은 최고 5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난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7개 주요 커피전문점 커피의 영양성분 조사결과 아메라카노 경우 스타벅스 카페인이 150mg으로 가장 높아 카페베네(58mg)보다 2.6배가량 많았다. 카페라떼는 1잔 기준 카페인이 가장 많은 할리스(105mg)가 카페베네(54mg)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또 카페인은 콜라 1병(250cc)에 23mg, 초콜릿 1개(30g) 16mg, 녹차 1잔(티백 1개)에 15mg이 함유되어 있는 등 다른 음식에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하루 먹은 음식과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 커피 종류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문제가 남는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카페인 섭취량을 매번 체크하기는 어려운 일이며, 자신의 현재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서도 적절한 커피량이 달라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든 이에게 제시할 만한 기준으로, 하루 적정 커피량을 한 두 잔 정도로 말하고 있다.

하루에 한 두 잔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부작용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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