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冬장군 맹위 ① ] 만성질환자, 과격한 겨울 야외활동 조심하세요~
realfoods
- 일교차 6도 이상 벌어지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률 높아져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겨울 한파가 시작됐다. 야외활동 중 심뇌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할 시기다.

특히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다면 새벽 찬 기온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급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송년회가 많은 연말 술자리 후 귀가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많다.

노년층의 경우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야외활동을 할때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평소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혈관센터장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데, 동맥경화(죽상경화) 환자는 좁아진 혈관의 죽상반이 파열되면서 혈관이 막혀 심장과 뇌 혈액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며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겨울철 야외활동 때 숨이 차거나 두통, 구토, 구역질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 6도 이상 벌어지면 뇌졸중, 심장병 위험성 높아져=겨울철 최저 기온이 -1.5~1.5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일교차가 6~8도 이상 벌어질 경우 더욱 위험해진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사람의 신체는 체열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특히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되어 새벽 운동을 하거나 용변을 무리하게 보면 혈압상승 요인이 된다.

뇌동맥은 0.2~0.4mm 정도로 가늘어 뇌동맥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생기게 된다. 정상인은 뇌혈관 혈압이 1,520mmHg까지 올라가도 터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혈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요인이 질환 발생률을 높여 뇌졸중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뇌졸중만큼 돌연사 가능성이 큰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것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가슴 중앙이 무겁고 답답한 듯한 통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은 총 96,000km의 혈관에 혈액을 공급해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긴다. 동맥이 막히면 산소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심장근육이 일을 못하게 되고 30분 이상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흉통, 심장 펌프 기능 저하로 심부전, 심한 부정맥을 초래하게 된다.

▶ 심근경색, 뇌졸중 골든타임 키워드는 ‘응급처치’=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일어난다. 심장을 향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이동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실신과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 저하나 무리한 운동으로 맥박수가 증가하여 나타나는 원인일 수 있다.

등산, 캠핑 등 야외레저활동을 할 때는 위급상황 예방을 대비해 따뜻한 의류와 수분 공급을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충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흉부통증과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한다.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한다. 1분에 70~80회 가량의 맥박을 정상맥으로 보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면 안 된다.

▶ 외출 시 털모자 착용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뇌졸중, 심장병 등 혈관 질환은 빠른 시간내 적절한 응급처치를 못 받으면 바로 사망할 수 있다. 최규영 센터장은 “겨울철은 혈압 상승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등도 모두 상승하게 되므로 평소 협심증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투약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며 “만약 흉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15~2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심혈관ㆍ뇌졸중센터 등 전문센터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ㆍ뇌혈관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 교정으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질환이 생겼을 때 조기치료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평소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여러 요인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 지방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고혈압,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해롭기 때문에 외출 시 털모자 등을 착용하고 이른 아침 시간을 피해 완만한 산책길을 여유롭게 걷거나 실외운동 보다는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주면서 운동하는 것이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