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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순환출자 해소…블록딜이나 우호세력 매각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 나오면서 삼성 측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풀려면 내년 3월 1일까지 삼성SDI 보유 합병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율 2.6%·24일 종가기준 7275억원어치)를 처분해야한다. 이 경우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매각하게 되면 합병 이후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는 삼성물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식 출범을 전후로 18만원에 육박했던 통합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14만 5500원까지 떨어졌다.

5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처리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블록딜(시간외 주식 대량매매) 방식이 꼽힌다.

이 경우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딜 상대방을 찾아야 한다. 2월 말까지 서둘러 팔게 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삼성물산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록딜 방식은 시가에 비해 주식을 다소 싸게 넘기는데 현재 삼성물산 주가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할인할 경우 삼성SDI의 손해가 커질 수도 있다.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I 보유 물량을 떠안거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는 KCC 등에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3000억원 한도로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챙겨야할 다른 계열사가 많은 상황이고 다른 기업이나 펀드 등이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 삼성물산 지분을 받아주기도 쉽지 않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방식으로 시장에 내다팔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이재용 부회장이나 다른 우호세력에 팔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하루 정도는 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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