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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작 사기'친 폴크스바겐, ‘Das Auto’ 슬로건 내린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이 디젤스캔들 이후 기업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10년 가까이 상징적인 문구로 활용된 ‘Das Auto’를 사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그룹 비공개 회의에 2000여명의 매니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폴크스바겐 브랜드 재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그룹은 새롭게 시작하는 폴크스바겐 브랜드 캠페인에 ‘Das Auto’를 빼기로 결론냈다. 폴크스바겐 측 대변인은 “조만간 새 광고 캠페인이 시작되는데 (Das Auto가) 폴크스바겐 배지에 따라 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브랜드 슬로건은 ‘Das Auto’를 뺀 ‘Volkswagen’으로 결정됐다. 폴크스바겐 측 대변인은 “우리 로고가 어디에 사용되든 ‘Volkswagen’이 뒤에서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Das Auto’는 2007년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CEO(최고경영자) 때 만들어진 슬로건이다. 영어로 ‘The Car’라는 의미로 단순하면서도 자동차 본질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한다는 인상을 줘 폴크스바겐의 명성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당국으로부터 디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은 뒤 폴크스바겐이 이를 시인하고, 무려 11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이 이번 스캔들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폴크스바겐의 명성에는 순식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후 빈터코른 전 CEO가 물러나고 마티아스 뮐러가 새 CEO 자리에 오르면서 그룹 차원에서 폴크스바겐 브랜드 쇄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Das Auto’가 사라지는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뮐러 CEO가 그룹의 개혁을 강조하면서 ‘Das Auto’에 대해 현재 그룹의 기조에 맞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부에서도 ‘Das Auto’를 ‘빈터코른의 유물’로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매니저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낡은 슬로건은 허세에 지나지 않았다. 나아가 친환경차 기술에 대한 폴크스바겐 의욕을 담는데도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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