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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잇처럼 붙였다 뗐다 하는 녹음기…추억을 재생하세요”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아기가 처음 옹알이하는 순간을 얼른 녹음해놓고 가족앨범 사진 옆에 붙여 놓는 거예요. 나중에 소리를 재생하면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죠.”

‘헤럴드디자인테크’ 최종 우승팀 박혜진(21) 씨는 자신들의 작품 ‘스피키(Spicki)’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 100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헤럴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후원한 ‘헤럴드디자인테크’는 디자인과 기술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마련된 프로젝트다.

지난 9월 디자인 관련 종사자와 학생 지원자들 중 총 5팀(아트팩토리, 다다읽소, 스윙스피커, 스피키, 독도피아노)을 선발하고, 산업 디자인 전문가 5명을 멘토로 지정해 두달동안 팀별 워크숍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멘토에는 정성모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산업디자이너), 김성엽 캠퍼스D FABLAB 엔지니어, 윤성문 아벨파트너즈 대표(산업디자이너), 임도원 3Dway 대표, 장종균 필로마인 대표가 참여했다.

최종 우승의 영광은 ‘스피키’ 팀이 차지했다. 스피키 팀은 모신영(23), 임지빈(23), 박혜진까지 3명의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교 테크노아트학부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국제대학교 학생들이지만 모신영, 박혜진 씨는 철저한 국내파. 임지빈 씨만 선교사 부모님을 따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헤럴드디자인테크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스피키 팀. 왼쪽부터 모신영, 임지빈, 박혜진. 윤병찬 기자/yoon4698@

스피키는 ‘스피크(Speakㆍ말하다)’와 ‘스티키(Stickyㆍ붙일 수 있는)’의 합성어로, 세 명의 대학생이 만들어 낸 헤럴드디자인테크 결과물의 이름이다. 신용카드보다 약간 큰 크기인 가로 6㎝, 세로 4㎝ 짜리 녹음기로, 자석을 이용해 포스트잇처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의견 충돌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4학년 내내 조모임을 많이 했는데, 저희 셋 만큼 서로 잘 맞는 조가 없었죠.” (임지빈)

‘쿵짝이 너무 잘 맞는다’는 이들은 자신들의 결과물에 대해 조금 더 욕심을 비쳤다.

“처음 아이디어를 구상했을 때 NFC나 RFID 기술까지 넣고 싶었어요. 이번에 보여준 프로토타입은 녹음하고 붙이는 기능만 넣었는데 앞으로 투자를 받는다면 처음 생각했던 걸 꼭 구현해보고 싶네요.” (박혜진)

심사를 맡은 멘토들은 스피키 대해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디어와 소재”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두께나 무게 등 실제 구현 과정에서 수정 보완을 거치면 상품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권영수 디자인포럼 본부장은 심사평에서 “디지털 기술에 사람의 목소리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덧붙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재미 요소가 곁들여진 점이 대중성을 확보하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 오디토리움에서 헤럴드디자인테크 시상식이 열렸다. 최종 우승한 스피키 팀에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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