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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의 라면④] 라면엔 방부제? 아니죠!…라면의 新 건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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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끼 식사 시 필요한 열량 수준보다 낮아…채소 등으로 무기질 보충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라면만큼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식품이 없다. 그만큼 라면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한다거나 고열량ㆍ고나트륨 식품이라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라면이 영양학적인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고 유통기한이 몇개월씩 된다는 점에서 라면에 당연 방부 처리가 됐을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라면에는 어떠한 방부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사진출처=123RF]
[사진출처=123RF]


미생물이 발생해 번식하기 위해서는 수분함량이 12%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방부제는 이러한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데, 라면은 수분함량이 4~6%에 그친다.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 조건으로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라면을 생산할 때 튀김과 건조과정에서 수분을 대부분 증발시킨다. 수분이 없는 환경에서 미생물은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라면은 방부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흔히 비만의 원흉으로 라면이 꼽히는 것에 대해서도 영양학적으로 반론이 있다.

농업진흥청 식품영양가표에 따르면 라면의 열량은 보통 500㎉ 전후로 자장면(794㎉), 잔치국수(638㎉), 물냉면(538㎉) 열량보다 낮다.

장영애 식품영양학 박사는 “성인의 일일권장량이 약 2100㎉~2600㎉인 점을 감안할 때 라면 섭취가 과체중이나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며 “오히려 라면은 일반적인 한끼 식사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면이 받는 오해 중 다른 하나는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보통 국물을 다 먹을 때 섭취하는 나트륨은 1700㎎~1900㎎ 정도로, 국물을 다 마시지 않을 때 나트륨 섭취량은 1000㎎ 이하로 내려간다.

한국인의 음식문화가 국물을 선호하고 장류를 베이스로 맛을 내기 때문에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다른 음식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식영양성분자료집에는 짬뽕 4000㎎(1000g 기준), 우동(중식) 3396㎎(1000g 기준), 해물칼국수 2355㎎(900g 기준), 김치찌개1962㎎(400g 기준) 등으로 라면에 비해 훨씬 높게 조사됐다.

장 박사는 “라면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보충하기 위해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며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의 닛신식품의 연구소는 라면과 김치를 곁들여 먹었을 때 영양비율이 비빔밥과 비슷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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