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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 부동산 두 얼굴]꺼려진 매수…서울 아파트 매매는 ‘냉랭’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분양시장이 활기찬 것과 달리 서울 아파트 시장의 온기는 사라졌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후폭풍과 단계적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한 탓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에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1주차(0.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단위:%)

대출규제 발표 영향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거래 부진으로 0.09% 하락해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0.01% 상승했지만, 경기ㆍ인천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은 서울 0.13%, 신도시 0.01%, 경기·인천 0.02%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수요의 움직임이 한산한 가운데 전세 매물 물량이 줄면서 국지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매매ㆍ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단위:%)

서울 매매시장은 성동(0.13%), 영등포(0.08%), 강서(0.07%) 등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강동(-0.11%), 관악(-0.01%)은 하락했다. 성동은 하왕십리동 텐즈힐이 2500만원 상승했다.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하한가의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영등포는 신길동 삼환이 2,000만원, 양평동5가 한신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직장인 수요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강서는 등촌동 미주진로가 1500만원, 화곡동 일성스카이빌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06%), 일산(0.02%), 분당(0.01%), 평촌(0.01%), 중동(-0.01%) 등 순으로 변동했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한양수자인이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광역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수혜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한양이 250만원 올랐다. 매수문의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 또한 귀한 상황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단위:%)

전세시장은 서울이 구로(0.32%), 강남(0.31%), 용산(0.28%), 양천(0.19%), 서초(0.16%) 등 순으로 상승했고, 신도시는 광고(0.09%). 산본(0.03%), 중동(0.03%) 순으로 변동했다.

‘눈덩이’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가계 대출 가이드라인이 내년 2월(지방 5월)부터 시행되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7년 간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려 조정기가 시작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주택 마련을 위한 돈줄이 조여지고 기준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국내 주택 시장이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이 기조가 지속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집을 사려던 수요자들이 매매를 미루고 전세시장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움직일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더해지면 수도권 전셋집 구하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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