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나란히 내놓은 주택 매매시황 자료를 보면 고전 중인 주택시장 상황을 읽을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14일 기준)로, 0.05%를 기록한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을 막론하고 매수자들 사이에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활기가 떨어졌다.
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0.05%를 기록하며 전주(0.07%)와 비교해 상승폭이 좁아졌다. 강북(0.08%→0.05%)과 강남권(0.07%→0.04%) 모두 변동률이 둔화됐다. 송파구(-0.02%)와 강남구(0.00%)는 올해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매도호가도 떨어지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개포1단지 매도호가가 최근 몇주새 전반적으로 2000만~3000만원씩 떨어졌다. 매스컴에서 불안하다는 기사가 쏟아지니까 팔려는 사람들은 불안해 하고 살 사람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접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수도권은 내년 2월, 지방은 5월부터 가계부채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지난 14일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방에서는 지난달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가만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제주도 아파트 매매가는 1.01% 오르며 지난주(0.99% 상승)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부산(0.05%), 대구(0.00%), 광주(0.03%), 대전(-0.02%), 울산(0.08%) 등 주요 도시의 변동률은 전주보다 둔화됐고 세종(-0.02%), 충남(-0.09%), 전북(-0.01%), 경북(-0.05%)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주 조사에서는 116개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주엔 그런 지역이 96곳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달 말에서 신년 초 사이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hywhy@heraldcorp.com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구분 11월23일 11월30일 12월7일 12월14일
전국 0.08 0.05 0.05 0.03
지방 0.06 0.04 0.04 0.02
서울 0.14 0.09 0.07 0.05
(단위 : %) 자료 :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