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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녹문집’외 신간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녹문집(임성주 지음, 이상현 옮김, 한국고전번역원)=‘조선 성리학 6대가’로 불리는 녹문(鹿門) 임성주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문집으로 첫 번역ㆍ 출간됐다. 난해한 탓에 번역은 물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터에 녹문의 사상연구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녹문집은 녹문의 동생인 임정주가 녹문 사후 6년인 1794년에 간행했다. 녹문은 사도 세자 및 정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세자 시절 교육을 맡았다. 녹문이 활동하던 당시 조정은 당파간 예론 논쟁의 소용돌이가 한창이던 때. 철저히 경전의 고증에 근거한 예론을 펼친 녹문이 탄핵 위기속에서 당쟁의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순수한 학문정신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녹문의 저작활동은 주로 경전에 대한 주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녹문집‘에는 성리학의 중심 내용인 리기론, 인성론, 지식론, 수양론 을 포함해 시와 산문, 잠(箴), 논설, 발(跋) 등 그의 사유와 감성이 모두 들어있다. ’녹문집‘은 모두 7책으로 번역돼 나온다.

▶무지개떡 건축(황두진 지음, 메디치미디어)=‘한옥’과 ‘서울’을 건축의 테마로 삼아온 건축가가 새로운 도시형 마을 모델을 내놨다. 일명 ‘무지개떡 건축’. 단절형 아파트와 마당이 있는 집의 장단점을 결합한 대안형이다. 서울의 평균 층수는 2.5층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치고 밀도가 낮다. 저자가 제안하는 건축은 5층 높이에 기능을 달리한 복합형이다. 1층에 상가를, 그 위에는 주거공간이나 사무실, 옥상에는 마당을 앉힌 수직의 마을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주상복합건축 개념이지만 저자는 기존의 상업적 꼼수와는 다른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의 엄밀한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용어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저자는 직장과 멀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직장인의 주거 문제 및 도심을 살리는데 이 무지개떡 건축형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주거건축법상의 문제와 난립한 연립주택들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책을 모두 무지개떡 건축에 담아냈다.

▶평행 우주 속의 소녀(아일린 폴락 지음, 이새)=‘여자는 선천적으로 과학적 두뇌가 부족하다’‘과학을 잘하는 여성은 괴짜스럽다’. 이런편견으로 여성을 배격하는 과학계의 현실은 여전하다. 수학과 과학을 사랑하고 예일대에서 물리학으로 최우등 졸업했지만 과학을 떠나야했던 아일린 폴락은 그 피해자였다. 남자들로 가득찬 대학 강의실에서 유일한 여자로서 고군분투해야 했던 그녀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과학적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는 책에 수많은 또 다른 ‘아일린’을 등장시키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제시한다. 우선 저자는 수많은 여성들이 포기라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로 여성 스스로 뛰어난 과학적 능력을 자각하지 못한 점을 꼽는다.또 주위의 관심과 격려 부족, 남성으로부터의 고립감 등을 얘기한다. 따라서 여성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건 물론 보이지 않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위한 사회적 배려도 제안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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