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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변살롱, 천변카바레, 천변소극장까지 음악극 3부작 완결하고파”
-음악극 ‘천변살롱’ 기획ㆍ제작 맡은 우현정 뮤직웰 대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천변살롱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사를 정리해보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천변살롱(1930~1950년대)에 이어 천변카바레(1960~1970년대), 천변소극장(1980~1990년대)까지 음악극 3부작 완결하고 싶습니다.”

16일 음악극 ‘천변살롱’ 공연 무대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만난 우현정 뮤직웰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뮤직웰은 1930년대 만요(漫謠)를 주제로 한 음악극 천변살롱을 문화기획 함박우슴과 함께 기획, 제작한 음반 제작사다.

천변살롱은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개고기주사’, ‘왕서방 연서’ 등 일제강점기 억압 속에서 대중에 위안을 줬던 만요로 꾸민 음악극으로, 2008년 초연 이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만요(漫謠)의 가사는 직설적으로 세태를 풍자하죠. 신신애가 불렀던 ‘세상은 요지경’도 1930년대 만요였습니다. 당시 트로트도 있었고 신민요도 있었지만, 만요야말로 그 시절 풍경을, 그 시대 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르죠.”

모노드라마 형식을 취한 이 음악극은 살롱의 마담으로 등장하는 모던걸 ‘모단’이 15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 사이 사이에 촌극처럼 당시의 이야기를 끼워넣는 방식이다. 연극이라 하기엔 음악적인 요소가 많고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서사가 단조롭다. 그럼에도 객석의 반응은 뜨겁다.

“여기 오신 분들은 소위 ‘뮤덕(뮤지컬 덕후, 마니아)’들과는 달라요. 연령대도 높고 남자분들도 많죠. 그동안 이분들이 문화에 대한 욕구가 없었던 게 아니라 즐길 문화가 없었던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죠.”

관객은 중장년층이 대다수지만 젊은 층 비중도 높은 편이다.

“사실 1930년대를 기억할 수 있는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어요. 여기 오시는 어르신들도 그 시대 분들은 아니잖아요. 음악감독 하림 씨가 그러더라고요. 만요는 월드뮤직이라고. 영화 ‘암살’을 젊은 관객들이 좋아했듯, 천변살롱의 만요도 20~30대 젊은 관객들이 더 즐거워하죠.”

천변살롱에 이은 우 대표의 음악극 3부작 프로젝트는 현재 절반쯤 진행되다 중단된 상태다. 2011년 가수 배호의 노래를 테마로 꾸몄던 음악극 ‘천변카바레’가 흥행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제적 타격이 컸기 때문. 우 대표는 “다행히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 천변살롱이 잘 되고 있어 앞으로 3부작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 대표에게 올해 모단 역을 맡은 두 배우 황석정과 호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배우 황석정은 연기하던 분인데 노래를 너무 잘 하고, 가수 호란은 노래하는 분인데 연기를 너무 잘해요. 두 사람의 노래를 원곡과도 비교해보세요. 듣는 맛이 있을 겁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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