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 한해 분양시장은 중견건설사의 약진이 돋보였다.

반도건설은 전 가구가 순위 내 청약 마감되며 승승장구 했고, 호반건설과 중흥은 1만여 가구 이상을 쏟아내며 대형건설사의 아성을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 호황 속에서 중견건설사의 공격적 행보가 주효했다”며 “입지와 상품 등 차별화 전략이 좋은 결실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동탄 2신도시 ‘반도유보라 6.0’

실제 반도건설은 올 한해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 등 12개 단지 9078가구를 공급해 전 세대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 했다. 고객 성향을 분석해 분양사업지 특성에 맞춘 차별화 상품 덕이다. 동탄 2신도시 ‘반도유보라 6.0’은 최고 493.4대 1, 평균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최고 584.4대 1, 평균 273.9대 1의 경쟁률을 세웠다. 올 한해 중견건설사 분양물량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대형건설사를 합해도 여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호반건설은 올 한해 20개 단지에서 무려 1만8231가구를 쏟아냈다. 이는 1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1만4659가구), 롯데건설(1만3581가구), 포스코건설(1만3152가구)보다 많은 물량이다. 한화건설(6784가구), SK건설(6161가구)보다는 2배를 뛰어넘는다.

중흥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중흥은 올 한해 중흥건설과 중흥종합건설을 통해 14개 단지 총 1만6212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광교에서 분양한 ‘광교 중흥 S-클래스’는 청약에 7만명이 몰리며 광교신도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신공영도 올 한해 아파트 5277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한강신도시 운양동에서 공급한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Bc-08, 09블록은 416가구 모집에 1만3000여명이 접수하며 최고 60.8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한신공영은 오는 18일 견본주택을 여는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Bc-12블록) 351가구를 끝으로 올 한 해 분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분양시장 악재 속에서도 중견건설사의 날갯짓은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반도건설은 내년 상반기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 예정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및 ‘11차’물량을 포함해 약 9085가구를 공급한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와 8.0’,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9.0’은 현재 분양 중이다. 이외에도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와 ‘시흥 목감호반베르디움 3차’를 분양중인 호반건설은 내년에는 소폭 줄었지만, 1만 4000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분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견건설사의 내년 물량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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