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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 제대로 즐기기①] 배 타는 어부 딸 얼굴은 까맣고, 굴 따는 어부 딸 얼굴은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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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찬바람이 부는 요즘 제철음식으로 굴 만한 것이 없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양강장제로 사랑 받아왔다. 영양이 풍부한 굴은 서양에서는 ‘바다의 우유’로 불리고 동양에서는 바위에 붙은 꽃이란 뜻의 ‘석화’(石花)라고 불렸다. 정력에 좋기로 유명한 굴은 피부미용에도 좋고 골다공증 예방 효과까지 갖춰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이 유일하게 생식하는 식품이 바로 굴이다. 서양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꼽히는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 50개를 먹었고, 나폴레옹도 전쟁터에서 굴을 꼭 챙겨먹을 정도로 굴 사랑이 대단했다.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는 굴이 없으면 식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탄력 있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굴을 곁에 두고 즐겼다고 전해진다. 지금 먹으면 제일 좋은 굴의 팔색조 매력을 살펴본다.

[사진=123RF]


▶‘사랑의 묘약’ 굴…피부ㆍ정력ㆍ빈혈ㆍ다이어트에 OK=굴은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해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불린다. ‘배 타는 어부 딸 얼굴은 까맣고, 굴 따는 어부 딸 얼굴은 하얗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굴은 여성의 피부 미용에 좋다.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물질이 있어 미백효과가 탁월하다. 칼슘과 비타민AㆍBㆍC 등이 풍부해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굴에는 비타민과 아미노산, 무기질이 가득해 기력을 차리는데도 좋다. 성장기 어린이나 환자, 소화가 어려운 어르신들의 영양식으로 좋은 이유다. 여기에다 굴에는 타우린, 셀레늄 같이 일반식품에는 흔지 않은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어 제철인 요즘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지방과 칼로리는 낮고 철분과 구리가 풍부해 빈혈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굴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 뇌졸증, 동맥경화, 간장병, 암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굴의 풍부한 미네랄 성분은 성적 에너지를 자극해 ‘사랑의 묘약’으로도 불린다. 굴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아미노산과 아연도 풍부하다. 

▶피로회복, 간 기능ㆍ뇌 기능 향상에도 좋아
=굴의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알코올을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나 피로회복에 좋다.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굴에는 비교적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이를 타우린이 낮추어 주기때문이다.

굴에는 아연과 칼슘이 풍부해 학습능력을 높게 해주고 눈의 피로도 줄여 준다. 특히 아미노산 중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개선해주므로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단,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이 높아 혈압조절과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한 경우라면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5~8월엔 피하고, 9~12월엔 즐겨라=굴은 글리코겐 함유량이 최고치에 달하는 겨울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산란기여서 독성이 많고, 가을에서 겨울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산란기인 5월부터 8월까지는 영양도 떨어지고 수컷이 돌연 변이해 암컷이 되므로 이때 먹으면 중독될 수 있다. 영어나 불어로 달력이름에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인 5월(May), 6월(June), 7월(July), 8월(August))에는 굴을 먹지 않는 풍습이 지속된 이유다. 반대로 달력이름에 ‘R‘자가 든 달에 먹으면 안전하다.

[사진출처=123RF]

▶찰떡궁합 음식은? 레몬ㆍ우유ㆍ부추ㆍ매생이=굴은 성질이 찬 음식이므로 겨울철 탈이 나지 않게 하려면 따뜻한 성질의 부추와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한 매생이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 굴은 특히 우유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우유가 굴에 풍부한 아연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살균효과를 지닌 레몬은 비타민C가 철분을 만나 흡수력이 배가 되니, 굴과 함께 곁들이면 좋은 음식이다.

▶싱싱한 굴, 고르고 보관하는 법=싱싱한 굴은 살이 통통하고 광택이 나며 유백색 가장자리에 검은 테가 또렷하게 난 것이 좋다. 살이 퍼지고 희끄무레해 보이면 오래된 굴이라고 보면 된다. 천연 굴은 잘고 양식 굴은 좀 더 크다. 생굴뿐만 아니라 달걀을 씌워서 지지는 굴전, 굴국이나 찌개, 굴밥, 굴죽도 별미다. 붉은색 어리굴젓과 소금에 절인 석화젓 또한 밥도둑으로 불린다.

굴은 입을 꼭 다문 것으로 골라 맹물 대신 소금물에 담가 얼음과 함께 차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손질할 때도 맹물로 헹궈내면 맛이 심심해진다. 무를 갈아 굴에 담가 놓으면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순물을 깨끗이 씩을 수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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