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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송의 도로공사, 속도감 있는 부채감축으로 경영내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26조원대의 빚에 허덕이던 한국도로공사가 과감한 부채감축 노력으로 내실을 채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김학송<사진> 사장 취임(2013년 12월)후 2년만에 93.95%였던 부채비율은 88.24%(올 상반기 기준)로 떨어졌다. 부진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사업지 매각도 제값을 받은 결과다.

▶행담도개발 매각서 ‘수완’ 발휘=15일 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올해 ‘행담도개발(주)’ 지분매각을 시작으로 해외 출자회사 5개를 매각ㆍ정리했다. 지난달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한 KR산업 지분도 팔면서 출자회사 7개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이로써 현금 217억원을 마련했다. 



행담도휴게소를 운영하는 ‘행담도개발(주)’ 매각 과정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도로공사는 ‘행담도개발(주)’의 지분 10%를 보유했었다. 이 회사의 장부 가격은 97억원에 불과했다. 도로공사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짰다. 휴게소 부지에 아울렛 매장 등이 새로 들어설 공간이 있다는 점에 주목, 이게 현실화하면 고객 유입요인이 늘어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매각최저금액을 정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가치를 홍보하는 매각 안내장을 발송하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보유지분을 160억원에 팔았다. 장부 가격의 1.6배가 넘는 돈이었다. 도로공사는 행담도개발이 개발권리를 포기한 15만6000㎡의 잔여부지 매각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 땅은 관광휴양호텔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부지 가격은 최소 700억원 이상이 될 걸로 업계는 본다.

▶전사적 부채감축 노력,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김학송 호(號)는 지난해 한 해에만 2조4000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3년간 6조4000억원의 빚을 줄인다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한 결과다. 실적이 부진한 해외출자 회사에 대한 지분 매각을 일사천리로 해결했다. 해외 출자회사 5곳(중국 휴게소법인 4개, 도로유지보수법인 1개)과 국내 법인 1곳(도로 유지보수법인)에 대한 지분을 팔았다. 도로공사는 2011년 첨단 유지관리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에 KESTA라는 교량점검법인을 설립해 출자했으며, 2012년엔 중국의 요청으로 국내 휴게소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휴게소를 운영하는 4개 회사에 출자했다.

도로공사는 KESTA에 대한 지분을 지난 6월 정리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엔 중국 휴게소 4개법인의 매각도 마무리했다. 지난달엔 무려 7년간 유찰됐던 도로유지법인 KR산업의 지분도 전량 매각(52억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로공사는 지난 10월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매기는 국제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올랐다. 무디스의 신용등급(Aa3)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과거 출자회사 지분매각은 매각을 담당하는 부서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서만 애쓰다 보니 성과가 미진했다”며 “최고경영자부터 실무담당자에 이르기까지 부서 칸막이 문화를 없앤 결과 경영합리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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