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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카스 던스 아우디 매니저 “아우디 디자인 핵심은 균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균형(밸런스ㆍbalance)이 가장 중요한 가치에요.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바로 아우디입니다”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에는 단순히 차량 디자이너만 있는게 아니다. ‘아우디’라는 브랜드의 커다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이미지 구현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다. 
아우디가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카메라

아우디의 프로덕트 매니저 루카스 던스(33 ㆍ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차 디자인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에 아우디 정신을 투영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작업한 라이카를 예로들면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카메라를 만들거나 가구나 휴대전화 등을 아우디와 결합시키는 작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즉, 프로덕트 매니저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아우디의 디자인 정신을 새기는 작업을 담당한다. 모든 작업 결과물에는 ‘디자인 바이 아우디(design by audi)’가 붙는다.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의자

▶균형미가 핵심=아우디는 유려한 선을 강조, 균형, 비율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같은 독일 브랜드지만 성능을 앞세우는 BMW와 전통을 강조한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디자인이 부각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대표모델인 A6와 A7은 유수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차로, ‘예쁜 차’에 대한 로망을 자극해왔다. 특히 A6는 올해 한국에서 1만1686대(11월 기준) 팔아치운 인기 차종이다.

던스 매니저는 아우디 디자인 철학으로 ‘균형미’를 강조했다. 그는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균형을 잘 이룬 상태를 지향한다”며 “기능과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이 기능을 따라가느냐 기능이 디자인을 앞서느냐를 넘어 기능과 디자인이 공존하면서 균형을 이룬 디자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능을 배제한 채 아름다움만을 위해 디자인하는건 금기시 된다고 강조했다. 미(美)만 강조한 디자인은 불필요한 것으로, 기능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또다른 지향점은 ‘영속성, 영원함(timelessness)’이다. 던스 매니저는 “10년후, 20년후에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며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원하는 디자인을 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단순함의 미학 또한 아우디가 추구하는 가치다. 그는 “디자인은 단순할수록 좋다. 섬세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 과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A7, 아우디의 지향점을 반영한 차=이같은 아우디의 지향점을 가장 잘 반영한 차로는 A7을 꼽았다. 그는 “A7의 디자인이 세상에 나온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길에서 A7을 보면 세련되고 우아하고, 균형미까지 갖춘 완벽한 차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우디 차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A3 세단’을 꼽았다. “아우디의 모든 차에 애정이 있지만, 스포티하면서도 비율이 가장 좋은 차는 A3라고 생각한다”며 “차 디자인은 적당한 비율을 뽑아내는게 가장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아우디의 디자인 변화에 대해서는 “아우디는 혁신적으로 한번에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조금씩 눈치 못채게 다듬어나간다”며 “A6의 경우 과거와 현재의 디자인이 공존하면서 점차 완벽함을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스 던스 매니저가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차로 꼽은 A7.

아우디의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총괄하는 그가 영감을 받는 브랜드는 뭘까.

가상현실 제품 브랜드인 오큘러스 VR(Oculus VR)와 스포츠 패션 브랜드 나이키를 꼽았다. 오큘러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사들인 브랜드로, 가상 현실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비전을 제공하는 회사다. 내년쯤 아우디와 이 회사의 합작품인 가상현실로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장치가 공개된다.

그는 나이키에 대해선 “나이키는 패션 브랜드지만 단순히 멋부리는게 아니고 기능성도 함께 디자인한다”며 “패션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는건 어려운데,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몇 안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루카스 던스 매니저가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차로 꼽은 A7.

▶피터슈라이어 영입 후 현대기아차 눈에띠네=국내 브랜드인 현대ㆍ기아차에 대해서는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변화한 디자인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몇년전에는 현대기아차를 거리에서 봐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최근 변화한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눈에 들어오고 업그레이드 됐다”며 “이전과 달리 시각적으로 통일감이 생기고, 밸런스가 더해진 게 보인다”고 평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끝으로 그는 이번 방한의 목적인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의 참가, 수상자들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아우디는 2013년부터 매년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를 열어 국내 디자이너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디자인은 공통점이 있다. 세심하고 완벽한 디테일이 한국 디자이너들의 강점”이라고 평하며 “매년 참가자들의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더 깊어질뿐만 아니라 결과물의 수준 또한 놀라웠다”고 공모전 참가, 수상자들을 높게 평가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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