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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EQ900 출시 후 기아차 K9 포지셔닝 ‘고민’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차가 럭셔리 브랜드를 출범시킨 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제네시스 EQ900으로만 향하는 사이 기아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K9이 현대ㆍ기아차 기함(플래그십)의 한축을 맡을 때만 해도 에쿠스와 비교적 대등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EQ900 등장으로 K9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내려가는 영향을 받자 기아차도 불가피하게 K9 전략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현재 K9의 모델 전략을 수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제네시스 EQ900이 출시되면서 기아차도 플래그십 세단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K9의 모델 전략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략 수정이 시작되면서 하위 마케팅 단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 마케팅 부문 관계자는 “과거 K9이 에쿠스와 경쟁하던 것과는 지형 자체가 달라졌다”며 “당장 내년에 K9의 부분 변경이나 풀체인지 계획은 없지만 지금까지 가져왔던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해 내년부터는 고객 타깃, 프로모션 등 K9의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아차가 K9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 중인 가운데 제네시스 EQ900에 가려진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EQ900은 16일 동안 실시된 사전계약에서 1만대분이 계약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국내 영업본부에서는 내년 연간 판매량을 최대 2만대까지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EQ900 출시 첫해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예상된다.

고객이 갈린다면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제네시스EQ900이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가격만으로도 K9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3.3리터의 경우 K9은 4990만~5330만원이지만 에쿠스에 없던 3.3터보를 장착한 제네시스 EQ900은 7700만~1억1100만원으로 K9보다 최대 2배 이상 높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EQ900 출시를 앞두고도 K9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11월 누적 K9 판매량은 3881대로 작년 대비 2.6% 정도 감소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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