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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신이 되는 아홉가지 법칙’...와이어드 수석편집장의 통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경제, 생태계, 인간 문화같은 비비시스템은 어떤 곳에서도 제어하기가 어렵다.”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수석편집장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테크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케빈 켈리의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이다.

비비시스템(vivisystem)이란 그에 따르면, “만들어진 것이든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시스템”이다. 생태계를 모방한 컴퓨터 모델, 벌떼나 개미 군락의 ‘집단 마음’, 가상 현실, 자기 제어 로봇, 나노 기술, 바이어스피어 2 등 생물공동체,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이 해당된다.

통제불능/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 임지원 옮김/김영사

케빈은 역작 ‘통제불능’(김영사)에서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연계를 모방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굴러갈 것임을 예언한다. 이 새로운 시대는 유기체의 뛰어난 적응성과 자율성이 텔레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세계 경제, 상품의 제조과정, 의약품 설계 등 모든 인공시스템에까지 스며들어 작동하는 시대이다. 1994년에 쓴 이 책은 이미 도래한 세계를 통해 저자의 놀라운 통찰을 확인하고 미래를 엿보게 한다.

케빈은 비비시스템의 작동원리로 복잡계 적응성을 든다. 바로 자기 조직화능력이다. 그러나 이는 질서정연하고 선형적인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 구성요소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사소한 변화가 혼돈을 가져오는 식이다.

저자는 생명체의 특성을 보이는 인공물에 ‘인공생명’이란 새 이름을 붙인 크리스토퍼 랭턴을 비롯, 이동로봇을 개발한 로드니 브룩스, 반혼돈 개념을 설파한 스튜어트 카우프만 등 쟁쟁한 복잡계 이론가들의 통찰을 자상하게 설명해놓았다.

공진화, 네트워크 경제, 전자 화폐, 열린 우주 등 90년대 이뤄진 첨단 과학과 인식의 지평 위에서 종횡무진 펼친 지적 모험과 통찰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복잡성 과학 분야에서 축적된 무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반원리를 ‘신이 되는 아홉가지 법칙’으로 정리해 놓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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