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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함 전쟁 서막…제네시스EQ900 月 1500대 판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럭셔리 브랜드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의 첫 신차 ‘제네시스 EQ900’이 정식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네시스 EQ900은 현대차의 현존 최고급ㆍ최첨단 기술로 중무장 된 현대차의 ‘기함(플래그십)’이다. 그동안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수입차에 내주고 있던 상황에 제네시스 EQ900이 기함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으로 현대차가 출시 첫해 국내에서 판매 목표로 잡고 있는 규모는 1만5000~2만대 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 단위로는 대략 1500대 전후 수준으로 판매 목표치를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사전에 공개한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


출시 첫해 이 정도로 판매가 된다면 제네시스 EQ900은 어느 정도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2세대 에쿠스(VI)가 출시됐던 2009년 에쿠스 연간 판매량은 1만5578대였다. 제네시스 EQ900이 내년도 2만대에 근접하는 실적을 올린다면 에쿠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2009년에 비해 지금은 수입차 공세가 더 거세진 판국이라 제네시스 EQ900이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현대차가 사전에 공개한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


현재 국내 고급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EQ900의 최대 경쟁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라고 볼 수 있다. S-클래스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9458대(메르세데스 마이바흐 포함) 판매됐다. 올해 11월 누적 4677대에 그친 에쿠스의 2배다. S-클래스는 11개월 동안 월별 판매량이 1000대 이상 기록한 적이 5번이다.

반면 에쿠스는 올해 5월부터 월별 판매량이 500대를 밑돌았다. 올해 말 신차 출시가 예고돼 있어 일찍부터 대기수요가 묶인 탓에 에쿠스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에쿠스가 안방 고급 세단 시장에서 S-클래스에 밀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으로 S-클래스를 따라잡는 것이 1차 관건이라 볼 수 있다. 출시 직전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8일까지 집계된 제네시스 EQ900 사전계약 물량은 1만대를 돌파했다. 사전계약을 실시한 16일 동안의 기록이다. 비슷한 기간 과거 제네시스가 5200여대, 에쿠스가 2600여대 사전계약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경쟁 대상의 최근 실적이 시원찮다는 것도 제네시스 EQ900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S-클래스는 올해 6월 1083대로 정점을 찍은 뒤최근 3개월 500~600대 선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S-클래스 수요가 제네시스 EQ900 대기수요로 갈아탔다는 분석도 내놓고있다.

또 다른 경쟁자인 BMW의 7시리즈도 지난달 222대 판매에 그쳤다. BMW코리아 최초로 TV광고를 실시하고 판촉에 집중한 것치고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BMW코리아 측에서는 이제 막 판매가 시작돼 공급이 받쳐주는3개월 뒤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네시스 EQ900도 물량이 제때 투입돼야만 ‘사전계약 1만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최대한 풀가동시켜 고객들의 차량 인도기간을 단축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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