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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15)프란치스코 교황의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Alta Vista Classic Torron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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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 2013년 3월. 세계의 관심이 로마 교황청에 쏠렸다. 제266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었다. 마침내 시스티니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올랐고, 세계는 1282년 만에 탄생한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권 출신 교황을 영접했다.

첫 부임부터 화제를 불러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갔다. 권위를 벗어 던지고, 검소하고 청빈한 면모를 보였다. 무슬림에 대한 세족식, 동성애자 옹호 등 가톨릭의 보수적인 틀을 거부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가 ‘진정한 성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사생활에서도 교황은 술과 담배를 멀리 하는 검소하고 청렴한 성직자의 모습 그대로 전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런 금욕적인 생활 속에서도 교황이 즐기는 단 한가지는 바로 와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후 추기경들과 첫 만남에서 고령인 자신을 오래된 와인에 비유하는 등 각별한 와인사랑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교황의 애주는 바로 모국 아르헨티나의 와인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Alta vista Classic Torrontes)다.


교황이 추기경 시절 소규모 연회에 특별 주문을 할 정도로 즐겨 마셨다고 알려진 알타 비스타의 ‘클래식 또론테스’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멘도자 지방의 떼루아와 토착 포도품종인 또론테스 100%가 결합돼 어떤 와인보다도 뚜렷하게 아르헨티나 자체의 기후와 맛을 담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토착 품종인 또론테스는 아르헨티나 고원지대의 가장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포도로,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풍부한 아로마와 상큼한 산도가 인상적인 품종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향긋한 또론테스의 풍미는 검소함 속에 더욱 빛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는 옅은 연두빛의 색깔에 집중도 높은 섬세한 장미, 포도, 배 등의 아로마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신선하고 적절한 또론테스 특유의 강렬한 향을 지녔다. 아울러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 로버트 파커가 꼽은 아르헨티나 톱5 와이너리인 알타 비스타의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볼륨감과 적절한 산도, 완벽한 균형감이 와인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알타 비스타 와이너리’는 어떤 곳?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라는 뜻을 지닌 알타 비스타 와이너리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여섯번째로 큰 샴페인 하우스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을 150년 동안 운영한 돌랑(D’Aulan)가문의 후손 패트릭 돌랑에 의해 설립됐다.

패트릭은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뒤 가문의 와인산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1997년 보르도에서 유명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올해의 와인메이커상’을 두번 수상한 적이 있는 와인메이커 쟝 미쉘 아르꼬뜨를 만나게 된다.

1998년 패트릭과 쟝 미쉘 아르꼬뜨는 아르헨티나 멘도자에 6헥타르의 자그마한 말벡 포도밭을 구매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포도 품종 말벡과 프랑스 와인 양조철학을 접합해 알타 비스타의 플래그쉽(Flagship) 와인인 ‘알토’(Alto)가 탄생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와인 품질보다 와인을 대량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당시 알토와 같은 와인의 출시는 혁명적이었다. 출시 몇 시간 만에 품절된 알토는 지금까지도 와인 경매시장에서 알타 비스타의 아이콘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알타 비스타는 2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고 36개국에 연간 2200만병을 수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타 비스타를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이너리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02년에는 아르헨티나 최초로 싱글 빈야드 말벡 와인을 생산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찰떡궁합 음식은 ‘해물파전’

채소와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해물파전에는 맛이 강한 와인보다는 약간의 바디감과 뛰어난 아로마의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화이트 와인이 가진 풍부한 아로마는 채소와 해산물을 더욱 조화롭게 매칭시켜 주며, 산뜻한 산도는 느끼함까지 덜어줘 해물파전의 맛을 살려준다.

특히 과실과 꽃 등의 풍부한 아로마를 지닌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와 함께 하면 해물파전의 채소와 해산물의 신선한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파전의 기름기를 기분 좋은 산도가 잡아줘 좋은 마리아주를 보여 준다. 이 밖에 전체요리, 생선류 및 아시안 푸드와도 잘 어울리며 회, 생선초밥, 굴전, 해파리 냉채 등과도 매칭이 잘 된다. 

[사진제공=레뱅드매일]

알타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 (Alta Vista Classic Torrontes)

○원산지 : 아르헨티나, 카파야테 in 살타(Salta)
○종류 : 화이트 와인
○품종 : 또론테스 (Torrontes) 100%
○적정 음용온도 : 10~12도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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