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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당국, 건국대 ‘집단폐렴’ 원인으로 방선균 추정
- 기존 방선균 증상과 달라 동물실험 진행중
- 대학 건물 재사용은 내년 봄학기 개강 직전은 돼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호흡기질환을 역학조사 중인 보건당국이 방선균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발병원인을 밝히는데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자문단장 고려대학교 천병철 교수)은 그간 진행된 분석을 바탕으로 질병특성과 전파경로 추정원인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질본과 자문단에 따르면 이번 질환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유기분진(Organic dust)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뤄지고, 가동이 중단됐던 환기시스템을 통해 타 실험실 근무자들에게 확산돼 집단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S.rectivirgula)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으며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된 점 등으로 미뤄 이번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국내에서 보고된 바 없는 방선균을 의심하고 있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돼 있고 그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진균)와 유사하지만 세균류에 속한다.

건초, 사탕수수 등에 많이 존재하고 50~60도 온도에서 잘 성장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질본과 자문단은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하면서도 기존 사례 보고와 다르고 미생물학적인 동정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

기존에 알려진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이 주요한 특성을 보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실험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내 미생물에 의한 복합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재사용과 관해 질본은 ‘선 안전성 확보, 후 정상화 원칙’에 따라 새학기 시작(2016년 3월) 이전까지 건물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건물 재사용 후에도 학생과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번 호흡기질환은 10월 19일 최초환자가 발생한 이후 10월 26일 정점을 보였다. 건물폐쇄 이후 환자 발생이 급감해 11월 2일까지 총 55명이 발생했고 이후 환자 발생은 없었다.

환자들은 모두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실험실 근무자였으며, 전체 실험실 근무자 254명 중 21.7%인 55명이 환자로 확인됐다. 남성이 69.5%, 평균 연령은 27.2세였다. 환자들은 모두 가벼운 폐렴증상을 보였고, 11월 6일까지 모두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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