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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의료현장] ‘안지오제닌’ 이용한 녹내장 치료 효과 세계 최초 규명
-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김재찬․전연숙 교수팀, 연구 논문 발표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최근 국내 의료진이 녹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안과 김재찬, 전연숙 교수와 김경우 연구원(박사과정, 주저자), 충북대 생화학과 장수익 교수팀은 녹내장 치료에서 신경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안지오제닌(Angiogenin)’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다기능성 신개념 치료에 관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녹내장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인구의 가장 주된 실명 원인 중 하나로,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녹내장 환자수가 약1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눈 속의 시신경 및 망막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와 시야 결손을 초래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일단 녹내장으로 손상된 눈 속 신경은 절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안압 상승, 시신경 혈류공급 저하, 섬유주, 망막의 면역 염증성 손상, 유전적 취약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지오제닌(Angiogenin)’이란 물질이 강력하게 안압을 떨어뜨리고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며, 세포 생존 및 신경 세포의 자멸사를 방지하는 다기능성 기전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 녹내장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녹내장 섬유주 세포와 녹내장 쥐 모델에 안지오제닌을 각각 투여한 결과, 뚜렷한 안압 하강 효과와 함께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경로가 활성화되고 신경 세포에서 세포 자멸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명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의 치료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는 “기존의 녹내장 치료가 안압 하강에 주된 초점을 맞춘 안약 치료 및 수술적 치료인 반면, 이번 연구 성과는 안압 하강과 안구 내 세포 생존의 이중 효과를 가져 오는데 초점이 맞춰져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고기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식물에서 ‘안지오제닌’ 생산에 성공해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향후 적극적인 임상 적용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됨으로써, 향후 많은 녹내장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지난 2015년 11월 바이오 분자 생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세계적 학술지인 ‘BBA-Molecular Basis of Disease’ 저널에 게재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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