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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의사진단 없이 구입한 치아미백제 과장 광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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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효과 없거나 부작용 일부 나타나 … 전문학회 신중 사용 권고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하얗고 고른 치아는 미인의 필수 조건이며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피부미인으로 통하지만 항상 누런 치아가 고민이던 직장인 정 모씨(26)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치아 미백제를 6주간 사용했다. 그런데 광고 내용과는 달리 미백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치아가 시리며 속 메스꺼움 증상을 경험하고 치과를 찾았다. 

치과의사 진단 없이 자유롭게 구입해 치아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일반 자가미백(Over-the-Counter, OTC)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효과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치과보존학회에 따르면 치아 변색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음식이나 흡연 등으로 생긴 변색은 치아 미백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아의 형성단계나 기형으로 생긴 ‘내인성 변색’은 미백제만으로는 새하얀 치아로 가꿀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는 과산화수소 농도 3% 이내의 치아 미백제 제품 44종을 의약외품인 일반자가미백제로 지정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되는 자가미백 제품 중에는 누구든지 사용하면 미백 효과가 탁월한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할 때가 있어 일반 국민이 오ㆍ남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자가미백(OTC) 제품은 치과에 내원해 비교적 고농도의 약제(과산화 수소수)로 단시간에 치료를 끝내는 전문가 미백제(In-Office bleaching)보다 저농도의 제품인 만큼 치료 후 나타나는 불편함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 미백은 치과의사의 진단 아래 부작용을 줄일 선행조치가 이뤄지므로 안전성이 담보될 수 있다.

반면 일반자가미백(OTC)은 치아 변색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환자 스스로 판단해 사용하는 만큼, 장기간 치아에 도포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나 시림 현상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보존학회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치아 미백을 시작하기 전 변색의 원인이 우선 진단돼야 하고, 미백으로 치료될 수 있는 원인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만 미백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치주질환이 있어 이뿌리가 노출돼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치아는 치료 전 치주치료가 선행돼야 하며 약제의 도포는 노출된 이뿌리에 닿지 않도록 해야 치수에 가해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박정원 연세대 치과대학 보존과 교수는 “이제 국내에서도 미백제가 의약외품으로 판매돼 오ㆍ남용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자가 미백 전에는 반드시 치과를 찾아 치과의사 상담을 받은 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치아미백제 사용 시 꼭 알아야 할 것 들’이라는 대국민 홍보 자료를 통해 “미백제를 사용하는 치아미백이 모든 치아변색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아미백을 위해서는 치과의사와 반드시 상의해 본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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