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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왜 ‘황제의 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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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남성질환…여성 환자에 비해 약 11배 많아
-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와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 써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남성들에게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특히 술자리가 많은 40~50대 남성들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0만9356명이다. 이중 남성 환자가 28만2998명으로 여성(2만6358명)보다 10.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건 여성호르몬이 통풍의 원인으로 알려진 요산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통풍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일명 ‘황제병’이라고도 불린다.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반을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통풍의 원인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함께 지나친 음주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지속되면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 또 폐경, 고열, 관절의 외상, 신장병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통풍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별다른 질병이 없는 여성은 폐경 전에는 통풍이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은 만질 수도 없고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 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통풍의 증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이런 증상은 추위가 가시지 않는 이른 봄까지도 지속된다.

관절은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잦고 보온에 취약해 우리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또 관절 통증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거나 심해지는데,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환자 건강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통풍의 증상 역시 심해지기 쉽다.

통풍 치료는 급성 통풍발작을 끝내고, 재발을 예방하고 신장이나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다.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있다. 환자들마다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급성기의 치료법과 장기적인 치료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부어 오르는 급성기 때는 보통 소염진통제로 알려져 있는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에 의한 관절염이 자주 생기지 않거나 혈중 요산이 아주 높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되도록 약을 쓰지 않는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산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어패류 특히 맥주는 통풍 환자라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반면 우유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부산 영도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후 과장은 “통풍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성 관절염이 빈번해지고 증상이 발생하는 관절 수도 많아지면서 만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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