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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맛에 오프로드! 겨울에 더 빛나는 SUV
[헤럴드경제(무주)=정태일 기자]“아래가 안 보인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높이에서 이 흥분을 즐기세요”

메르세데스-벤츠의 ‘The New GLC’를 타고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 마련된 경사진 구조물을 올라가자 앞이 캄캄했다. 정점에 다다르자 지면이 앞유리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허공만 보였다. 마치 하강 직전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이대로 추락할 것만 같은 긴장 속에 벤츠 본사 오프로드 강사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라고 지시했다. 수동 1단 기어에 놓고 발을 떼자 차는 거짓말처럼 브레이크 작동 없이도 급경사 길을 안정적으로 미끌어져 내려갔다. 3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짜릿함은 오래 갔다. 

벤츠 GLC는 전륜과 후륜에 일정하게 45대 55의 동력을 전달하는 상시 사륜구동 방식 덕분에
 울퉁불퉁한 길도 안정적으로 건너갈 수 있다.


반듯한 길로만 다니는 것은 ‘마초 감성’ 물씬 풍기는 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갈수록 거친 오프로드를 거뜬히 지나갈 수 있는 기능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사로나 움푹 파인 길은 물론 눈길과 빙판길 등에도 맞춤형으로 차를 제어하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겨울철 SUV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개최한 SUV 체험 행사에서 GLC는 원통이 깔린 길 위를 움직이는 내내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을 기본으로 탑재해 전륜과 후륜에 항시 44대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성능 덕분이다. 

이를 통해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GLC는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포드의 2016 뉴 익스플로러는 다이얼을 돌려가며 산길, 눈길 등에 최적화된 지형을 지나갈 수 있다.


또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4ETS)은 경사진 길을 운전할 때 효과적이었다. 지면에 접한 바퀴 쪽으로만 구동 토크가 배분되는 대신 공회전하는 바퀴는 철저히 제동돼 경사진 길을 비스듬한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길이 거칠수록 차의 제어 능력은 중요해진다. 보통 사륜구동은 앞뒤 바퀴를 제어하는 것에 맞춰져 있지만 혼다의 ‘올 뉴 파일럿’은 좌우 바퀴까지 컨트롤한다. 전후, 좌우 바퀴의 엔진 회전력(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새롭게 적용돼 주행 환경에 따라 힘이 안배된다. 

이는 급격한 코너이나 노면이 불안정한 눈길에서 유용하다. 덕분에 응답성과 토크 용량이 기존 사륜구동 대비 각각 46%, 20%씩 증대됐다. 

쌍용차 렉스턴 W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내리막길을 5~30㎞ 속도로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다.


또 ‘인텔리전트 트랙션 관리 시스템’은 지형에 따라 차량의 셋팅을 변형해 준다. 주행모드는 일반, 눈길, 진흙길, 모랫길 등 4가지 상황에 맞게 구동력이 배분된다. ‘핸들링 보조 시스템’은 코너링 시 차량 내측 바퀴에 더 많은 제동력을 가해 더욱 민첩한 코너링을 돕고, 언더스티어(방향을 틀 때 운전자가 의도하는 것보다 덜 날카롭게 돌려고 하는 차의 경향)를 줄여준다.

포드 ‘2016 뉴 익스플로러’에는 눈 깜박임보다 20배 빠르게 지형조건을 분석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지형 관리 시스템으로 노면상태와 주행 환경에 맞게 다이얼을 돌리면 주행 중에도 자연스럽게 차체 제어 기능을 바꿔주는 기술이다. 가령 비포장 도로와 같은 산길이나 미끄러운 눈길을 선택하면 일반 평지일 때보다 제어력이 더욱 올라가 차의 안정성을 유지해 준다. 전륜과 후륜 각각의 서스펜션을 통해 각 바퀴에 전해지는 노면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해 오프로드에도 적합하다.

쌍용차 렉스턴 W에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조작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적정 속도를 유지해 안전성을 높여 주는 경사로감속주행장치(HDC)가 적용됐다. 이전 유로5 모델에서는 시속 7㎞로 고정 속도만 낼 수 있었지만 이번 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된 모델에서는 시속 5~30㎞ 사이에서 페달 조작을 통해 속도를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운전 환경, 운전자 특성에 맞춰 내리막길에서도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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