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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4월 부활축일부터 남한 사제 北 미사 집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내년 4월 부활축일부터 가톨릭 대축일 미사에 서울대교구 사제가 방북해 미사를 집전하게 된다.

지난 12월1일부터 4일까지 조선가톨릭교협회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7일 오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방북 후속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부활절부터 대축일에 한해 평양 장충성당에서 남한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명으로 구성된 이번 사제방북단의 단장을 맡은 김희중 대주교는 “북한측이 정기적인 사제 파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제 파견을 통해 여건이 성숙되면 북한 사제 양성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북한도 북한내에서 사제가 나온다면, 우리가 가는 것보다 안심하고 종교행사를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미사 집전을 위한 방북 사제단의 규모와 체재 기간 등은 서울대교구가 부활축일에 맞춰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장충 성당은 1987년 조선천주교인협회 발기 모임을 계기로 본격화해 1988연 9월말에 완공됐다. 같은해 10월 로마교황청 대표자격으로장익 주교와 정의철 신부가 장충 성당을 방문, 첫 미사를 올렸다. 장충성당은 유지 보수의 어려움 때문에 현재 상당히 노후화된 것으로 방북단에 의해 확인됐다.

사제단은 방북 셋째날 장충성당을 방문, 70여명의 신자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의미로 사도 신경을 함께 바치고, 성찬례와 영성체를 거행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가톨릭 세례교인수는 확인된 바 없지만 세례대장을 통해 8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측 관계자가 예비자를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을 볼 때, 앞으로 세례자가 더 나올 것으로 사제단은 예상했다.
김 대주교는 북측 관계자들과 “일이 잘 진척돼서 교황님도 한번 초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럼 ‘좋을 것’이라는 정도의 환담도 오갔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 일정 중 사제단은 조선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만수대 의사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주교는 “이번 방북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화해하고 평화공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eelee@het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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