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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축복과 공포] 유가 ‘뚝뚝’, 1300원대 주유소 ‘속속’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유가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300원대 시대에 차츰 들어서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회원국 간 대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7%) 급락한 39.9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4.2% 떨어졌다. 이날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39.11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난달 배럴당 40달러대가 깨진 유가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두바이유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달러 강세와 유가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진 것.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지표 부진, OPEC 생산정책 유지 전망, 이란 공급 증대 표명 등에 따라 하락했고, 국내 제품 가격은 일정 기간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주유소 휘발유값도 하락추세다. 현재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300대원대 주유소는 전국에 2000개가 넘는다.

12월 첫째주 전국 희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56.7원으로 전주대비 7.8원 하락했다. 최저가 주유소는 충북 음성 소재의 주유소로 리터당 1295원이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세에 비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하락폭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는 세금이 50% 가량 포함돼 국제유가 하락폭만큼 가격이 떨어지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균 휘발유 가격 1456.7원을 기준으로 할때 세금이 878.8원으로 60.3%를 차지하며, 정유사 가격 447.1원은 30.7% 비중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반토막 났는데 왜 주유소 기름값은 그만큼 안 떨어지냐는 것은 소비자들의 고질적인 불만”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시차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유가와 대칭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분이 적절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1300원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에도 부탄과 프로판 등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30% 가량 급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평균 판매가격은 7월 배럴당 55.6달러에서 9~10월 45.8달러로, 12월 39.8달러로 떨어졌다. 반면에 엘피지 가격은 7월 t당 395달러에서 9월 315달러로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12월 460달러까지 올랐다.

LPG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원유 가격에 연동하는 게 맞지만 최근 거꾸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LPG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달 정하는 가격(CP)를 기본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제시장의 LPG 가격 체계 때문이다.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도 아람코가 매달 발표하는 가격을 베이스(기본)로 해서 거래값을 정하고, 원유 정제과정에서 엘피지를 생산하는 국내 정유사들도 아람코가 정한 가격 수준에서 판매값을 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G가격은 원유가격이나 수요-공급 법칙과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중동 의존도가 높다보니 아람코가 임의로 책정한 가격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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