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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삼의 재발견] 폐렴ㆍ패혈증 예방효과 세계 최초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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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홍삼이 폐렴구균으로 유발되는 대표적 호흡기질환인 폐렴과 패혈증에 탁월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이하는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면역기능이 현저히 약화되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호흡기 질환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만성 질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동권 교수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가벼운 기침에서 시작하여 심각할 경우 패혈증이나 쇼크에 이를 수도 있다. 패혈증의 절반 이상은 폐렴에 의해 발생한다. 폐렴의 원인은 각종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이중 주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균들이 상존하고 있는데, 폐렴구균의 경우 코 등 호흡기관에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폐로 침투하여 폐렴을 일으키며 이는 곧 패혈증으로 연결된다. 특히 패혈증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 질환으로, 패혈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최근 10년간 2배 이상 급증 하였고 전체 병원 사망률의 52% 를 차지할 만큼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패혈증이 치명적인 질환인 이유는 마땅한 예방법 및 치료제가 없어서다. 그런데 최근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이동권 교수팀이 ‘홍삼의 폐렴구균 패혈증 예방효과‘ 라는 논문에서 홍삼이 면역기능을 조절하여 폐렴ㆍ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세계최초로 밝혀 미국의 의학ㆍ과학 정보사이트인 ‘Atlas of Science’에 비중 있게 소개되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권 교수팀은 실험군당 10~20마리의 실험동물(쥐)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인후 감염으로 유발되는 폐렴-패혈증에 대한 홍삼의 예방효과를 관찰했다. 실험군은 홍삼농축액 100mg/kg을 15일간 투여한 후 폐렴구균을 투여한 그룹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후 폐렴구균을 투여한 그룹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실험군을 대상으로 생존율 및 체중의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생리식염수 투여군은 폐렴구균 감염으로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투여군은 100% 생존하여 생리식염수 투여군에 비해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체중의 경우 생리식염수 투여군은 10% 증가에 그쳤으나, 홍삼투여군은 22%로 정상적인 증가를 보였다. 생존율과 체중의 감소 증가는 폐렴ㆍ패혈증의 대표적 임상 지표로 이 결과는 홍삼 투여로 폐렴ㆍ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홍삼 투여군에서 폐 및 혈액에서의 폐렴구균 균 수가 99% 감소하여 홍삼 투여로 균 제거능이 크게 증가됐다. 이는 홍삼이 폐렴ㆍ패혈증 예방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음을 나타낸다.

홍삼이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폐에서의 염증을 억제하는 것도 확인됐다. 염증의 정도를 염색 분석한 결과, 홍삼 투여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이 억제되어 폐의 염증이 현저히 감소됐다. 이동권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홍삼이 염증 억제ㆍ균 제거율 증가로 결국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부터 정상세포를 보호하여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라며 “이 연구에 사용된 홍삼 용량은 임상시험에서도 적용될 수 있어, 홍삼을 활용한 패혈증 예방법 및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10월 유럽 Elsevier사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의학학술지로 대체의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화이토메디신(Phytomedicine)’에 게재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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