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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3대 기축통화]중국 위안화 SDR 기반통화 편입...한국, 짧게는 부담…길게는 기회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된 가운데, 국내 기업에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당장에는 큰 기대를 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정책 투명성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악화 등의 가능성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좋으면 우리도 수혜를 입기 때문에 길게 보면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물량 결제의 90%는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변동에 대한 노출정도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대중국 수출이 35% 달해 향후 우리 기업들의 위안화 활용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결제비중이 높아질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고민도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개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한다. 환율이 시장에 의해 투명하게 결정되는 달러화와 달리, 위안화는 시장을 통한 예측이 어렵다. 정부가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고 환율을 관리하는 이같은 후진적 관치금융은 IMF도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SDR 편입에 따른 원ㆍ위안화 환율변동을 장담하기 어려워 환율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럴 경우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중국의 값싼 공산품과 경합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위안화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있겠지만 그 규모는 제한 적일 수 있다. 중국의 SDR 비중은 10.92%로 결정됐으나 전 세계 준비자산 가운데 S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단기적으로 SDR 편입으로 인한 파급력은 미미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안화의 국제화가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위안화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중국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논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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