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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의 막강한 무기·돈 어디서 오나 했더니…
주변국 원유 밀거래 개입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건재한 바탕에는 연간 5억 달러에 수익이다. 번 돈으로 무기도 사고, 조직도 유지한다. 그런데 IS에게 원유 등 물건을 구매하고, 또 이들에게 무기를 파는 쪽이 바로 IS와 대치하거나 대립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스푸트니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가 IS 추종자들의 시리아 밀입국을 방조하는 대신 IS산(産) 원유를 값싸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석유 공급처 보호를 위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모와파크 알루바이 전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암시장을 통해 8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터키에 절반 가격으로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가 IS로부터 원유를 밀수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임하겠다”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터키는 지난주 “시리아에서 밀수된 원유 7900만ℓ를 압수했다”고 밝혔었다. 공식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민간에서는 IS산 원유가 밀거래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대신 터키는 당시 “IS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라고 반박했다.

이에 KRG는 “쿠르드 자치 지역에서 터키 세이한 항구까지 송유관과 유조차로 수출되는 원유는 모두 검증되고 장부에 기록된다”며 “원산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 재무부 대테러ㆍ금융정보 담당 데이비드 코언 차관은 KRG와 터키, 시리아의 불법 중개업자들이 IS 원유 밀거래를 주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심지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스라엘도 IS산 원유를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아랍전문매체 알알라비 알자디드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점령지에서 생산된 원유를 밀수입한 이들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8월 이스라엘이 원유수입의 75%를 KRG로부터 들여온다며 “IS산 원유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다.

원유 뿐 아니다. 무기를 거래하는 쪽도 IS 격퇴에 나선 현지 정부군들이다.

FT는 지난달 30일 불법 중개업자들이 구성한 시장 네트워크를 통해 이라크에서 미국과 러시아산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도시 모술에서 러시아산 M-46130㎜ 야포와 미국산 M-16 소총을 사들였다. 문제는 미국산 무기의 경우 미군이 이라크군에 지원한 물품이 이들 시장에 흘러들어가기도 한다는 점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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