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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기 신도시 전셋값 12월 접어들면서 ‘마이너스’ 국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전셋값이 겨울 길목에서 ‘비수기’라는 복병을 만났다. 특히 1기 신도시 멤버들 가운데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든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기준 1기신도시(일산ㆍ분당ㆍ평촌ㆍ산본ㆍ중동)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산본과 중동신도시에서 각각 0.26%, 0.20% 떨어지며 변동률 평균을 끌어내린 형국이다. 지난 한달간 산본은 0.29%포인트 하락했고, 중동은 0.23%포인트 떨어졌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중동ㆍ산본신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일부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실거래가격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떨어진 사례들이 목격된다.


이 지역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전셋값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다만 가을이사철이 매듭지어지고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활기가 떨어진 결과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도래하면서 이사수요가 급감하다보니 그게 가격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간 전셋값은 매물이 부족한데 수요가 몰리며 꾸준히 올랐는데, 수요 자체가 끊기다보니까 가격 유지가 힘들어지거나 일부 떨어지는 사례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거래 통계를 살펴보면 10월에서 11월로 넘어오면서 일부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매물들이 목격된다.

군포시 산본동 가야주공 전용면적 42㎡은 11월초에 1억4000만원에 2건 거래됐다. 불과 한달 전에는 같은 면적이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전용 42㎡은 올해 초엔 9000만~1억원 수준에 거래됐으나 5~6월을 거치면서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부천시 중동신도시에서도 최근 한달사이 거래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사례가 나왔다. 상동 라일락신성미소지움 전용 59㎡의 10월 전세 거래가는 3억3000만원대 중반이었으나 이달엔 500만원 가량 빠졌다. 반달마을극동신라 전용 29㎡도 10월 거래가보다 2000만원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된 사례가 등장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이걸 두고 전세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짓긴 어렵다면서도 ‘피로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군포시 산본동 금강공인 편정곤 대표(공인중개사협회 지회장)는 “11월은 부동산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시기”라며 “시장이 완연한 마이너스 국면은 아니지만 올해 내내 급등한 전세가격이 이 시기에 조정을 받고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국면이 퍼지진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비교적 주거선호도가 떨어지고 주변 지역에 신규택지지구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등이 중동ㆍ산본신도시에서 비수기에 따른 가격 조정이 우선적으로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가격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인지를 단언하긴 어렵고 내년 초 이사수요가 움직이는 상황을 보고 전세시장 판도를 가늠해야한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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