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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지남 수입차 열풍 한풀 꺾이나…내년 7년來 최저 성장 전망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최근 5년간 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수입차 시장이 내년 들어 한 자리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폴크스바겐 ‘디젤스캔들’ 여파로 수입차 시장 주력인 디젤 차종이 크게 위축됨과 동시에 수입차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각종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수입차 시장 열풍이 한풀 꺽일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내년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예상=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비 내년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은 8.5%로 전망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최근 수입차협회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1월이 되면 내년도와 그 다음 년도를 전망하기 위해 업계 외 학자들과 연구소 리포트를 받아 예측도 하고 여기에 맞는 데이터 프로그램도 분석해 전망치를 도출한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한 자리 수 성장률인 8.5%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전무는 “어떤 요인으로 8.5%라는 수치가 나왔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희(가운데) 수입차협회 회장이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입차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8.5%’ 성장은 2010년부터의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수입차 시장은 2009년 마이너스 1.1% 성장에 머물다 2010년 48.5%로 급증했고 이후 2011년 16%, 2012년 24.6%, 2013년 19.6%, 2014년 25.5%를 기록했다.

올해도 수입차 시장은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수입차협회는 올해 판매량을 역대 최대인 23만5000대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판매량은 25만50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상승 곡선이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0~2014년까지의 평균 성장률과 비교하면 내년도는 겨우 3분의 1 수준이다.

▶디젤스캔들, 보험료 인상, 세제정책 등 악재 연속=수입차 업계는 폴크스바겐 그룹 디젤 배출가스 조작이 시장 전반에 부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모든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들은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가 불미스럽고 업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동의한 바 있다”며 “실험실 기준을 실제 도로주행에 맞게 바꾸는 등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규제와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 조사 결과 EA189 엔진이 장착된 폴크스바겐 그룹 차종이 배출가스 시스템을 조작한 것으로 판명돼 해당 브랜드는 물론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차가 지난달 63.5%의 비중을 기록해 올해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디젤스캔들에 따른 후폭풍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가 다음달부터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모든 디젤 차종을 검사하기로 한 가운데, 대상을 보면 디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차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수입 디젤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수입차가 대부분 포진된 고급 차량의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료가 최고 15% 오르고, 자동차 사고 시 빌려주는 렌트 차량 제공 기준이 ‘동종’에서 ‘동급’ 차량으로 변경되는 등 수입차 시장에 불리한 정책도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업무용 차량 경비 처리 비용 상한선을 제정하고, 배기량에 따라 세금을 물리던 기존 체제를 자동차가액 기준으로 바꾸려는 법안 개정도 추진되고 있어 이 같은 규제들이 수입차 전반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희 수입차협회 회장은 “국회에서 추진하는 법률 변동에 대해 지켜보며 불편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협회 차원에서 의견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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