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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비용절감ㆍ인쇄품질 두 토끼…무한리필 잉크젯 ‘브라더 MFC-T800W’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과거 프린터는 데스크톱 PC를 사면 얹어주는 이른바 ‘번들’ 제품으로 사용자들에게 인식됐다. 국내 프린터 브랜드 인지도는 가정용 PC 보급과 함께 확장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HP(휴렛팩커드)가 프린터 양대산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완성 PC 판매량과 맥을 같이 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글로벌 프린터 브랜드 순위를 보면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브라더(Brother)’의 선전이 눈에 띈다. 데이터업체 IT캔더(ITcandor)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프린터(잉크젯ㆍ레이저 통합) 출하량 (unit shipment) 기준 시장 점유율은 HP(19.2%), 캐논(17.8%), 브라더(8.0%) 순이었다. 비록 브라더는 레이저 부문에서 6위에 그쳤지만, 잉크젯에선 3위의 입지를 지키며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더는 국내에서 프린터보다 재봉기(미싱)로 익숙한 상표다. 1908년 재봉기기 수리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정용 미싱의 보급 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값싼 세탁서비스와 의류 대량생산ㆍ공급으로 사업의 위기에 직면한다. 그 돌파구가 바로 프린터였다. 그간 쌓아온 전자기술력에 바늘 기술력을 접목한 도트 프린터로 신성장 동력을 발견한 것. 브라더 프린터는 벼랑 끝에서 찾은 틈새 공략이자 풍성한 미래의 먹거리였다.
 
MFC-T800W는 브라더가 최근 선보인 잉크젯 복합기 중 최상위 모델로, 팩스 기능이 탑재됐다. 유지비용이 적어 SOHO 사무실에 적합한 복합기다.

브라더는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기업 또는 소호(SOHOㆍ무점포사업)용 복합기 개발에 주력하며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오피스 복합기의 경쟁력은 명확했다. 바로 ‘저비용 고효율’. 브라더는 뛰어난 장당 출력 비용(CPPㆍCost-Per-Page)을 무기로 레이저 복합기의 높은 품질과 속도를 따라잡는 기술적 진보를 거듭했다.

브라더가 최근 출시한 MFC-T800W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디자인을 동시에 사로잡은 제품이다. ‘정품 무한리필 잉크젯’을 갖춘 경쟁사 복합기의 경우 잉크통이 측면이나 후면에 튀어나온 것과 달리 MFC-T800W는 잉크 탱크를 장치 안에 넣어 깔끔한 외관을 갖췄다. 공간 활용과 편의성을 높이고 탁월한 유지비로 작은 사무실에 최적화된 복합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뒷면 덮개는 접근이 쉽고, USB와 전화선 단자는 장치 내부에 숨어 있다. 모바일 인쇄를 활용할 경우 전원 케이블만 연결해도 돼 장치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MFC-T800W는 브라더가 최근 선보인 잉크젯 복합기(MFC-T800W, DCP-T700W, DCP-T500W, DCP-300) 중 최상위 모델이다. 모든 모델엔 잉크젯 탱크가 탑재됐지만, 팩스 기능은 MFC-T800W에만 포함됐다. 패키지엔 잉크 탱크에 리필할 수 있는 컬러 잉크 C(사이안), M(마젠타), Y(옐로우)가 하나씩 들어있으며, 블랙 잉크는 두 개가 포함된다. 왼쪽 탱크 덮개를 열고 잉크를 채우면 출력을 위한 준비는 끝난다. 덮개는 투명한 플라스틱을 채용해 잉크 잔존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브라더는 고장이 잦고 인쇄 화질을 저하할 수 있는 헤드를 자사의 특화기술인 ‘라미네이션(lamination)’으로 처리해 내구성을 높였다. 헤드는 금속보다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했고, 잉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피에조’ 기술을 적용해 수리와 부품교체 비용을 최소화했다. ‘라미네이션 피에조 헤드’란 피에조 플레이트와 노즐 플레이트 사이에 스테인리스를 겹겹이 쌓아 잉크로 인한 부식과 고속 인쇄 시 부품의 피로도로부터 헤드를 보호하는 기술을 말한다. 결과물의 높은 품질과 잉크로 인한 부식으로부터 보호하는 장점을 동시에 사로잡은 셈이다.
 
뚜껑을 열고 리필 잉크통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손에 묻을 우려는 없다. 위로 향한 탱크 구멍과 좁은 통 입구로 인해 쉽고 깨끗하게 채울 수 있다.

외관은 스캔과 복사, 인쇄를 겸한 복합기의 전통적인 전통을 따른다. 다만 소호 사무실에 맞춰져 용지 지급함을 줄이면서 크기가 납작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장치명 뒤 약자면 ‘W’는 와이파이(Wi-Fi) 무선 인쇄 기능을 뜻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무선 인쇄가 가능해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컴퓨터 옆이나 테이블에 두지 않아도 된다.

장치 상단엔 LCD 창이 있어 제품의 작동 상태와 메뉴 조작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팩스를 위한 번호 버튼은 왼쪽에, 이 밖에 선택ㆍ메뉴ㆍ해상도ㆍ복사옵션 등 물리 버튼들이 나란히 있어 복합기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용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복사나 스캔을 위한 상단 자동급지함엔 최대 20매를 넣을 수 있다. 아래 용지 급지함은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으며, 후면 덮개를 여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용지 걸림 등 위급 상황 시 접근성을 높였다.
 
초기 설정 완료 후 테스트와 와이파이 연결 실패/성공 안내 출력물. 잉크 낭비 없이 깔끔하게 인쇄물로 말을 건네는 배려(?).

USB 케이블과 전화선 단자는 장치의 덮개를 열면 보인다. 제품 내부에 단자들을 숨겨 케이블 관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효과와 미관상 어지러울 수 있는 부분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무선 연결만을 사용하는 사무실이라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장치의 외부에는 오직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만 존재한다.

유선, 즉 USB 케이블 연결은 윈도우와 OSX가 설치된 컴퓨터라면 자동으로 인식된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무선연결. 장치를 처음 구동할 때 LCD 창에서 무선연결을 위해 자동설정이 진행되는데, 이때 와이파이망을 선택하고 암호를 넣으면 된다. 무선 인쇄는 동봉된 CD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거나 모바일에 안드로이드ㆍ애플용 ‘브라더 아이프린트&스캔(Brother iPrint&Scan)’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앱은 브라더의 다른 복합기를 함께 지원하는 통합형이며, MFC-T800W의 경우 인쇄와 스캔을 지원한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브라더 아이프린트&스캔' 앱 구동모습. 같은 와이파이 망에 접속돼 있다면 자동으로 복합기를 찾아준다. 다양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모바일 인쇄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 외에도 웹페이지와 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드롭박스(Dropbox), 에버노트(Evernote),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원드라이브(OneDrive)를 앱에서 자동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iOS용 엑셀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원드라이브 공유 폴더에 넣으면, 브라더 앱에서 파일을 열고 인쇄할 수 있다.

인쇄 전에는 미리보기가 자동으로 노출된다. 따라서 폰 내부에 저장된 문서나 클라우드 파일의 결과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라면 미리보기로 원하는 결과물이 보이도록 각 앱에서 편집을 하면 된다. PC를 통해 인쇄하던 직장인이라면 모바일 인쇄가 얼마나 편하고 빠른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모두 앱 구동은 상당히 안정적이며, 메뉴 구성 역시 간결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 번 충전으로 흑백기준 6000매를 출력할 수 있다. 인쇄 속도는 모바일보다 유선이 빠르며, 복사와 스캔 속도 역시 만족스럽다. 인쇄 품질은 잉크젯 모델 중 최상위라고 말할 수 있다.

MFC-T800W의 속도는 최대 11/6ipm이다. 1분에 11개 이미지, 컬러 6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리필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단색이나 흑백의 문서 인쇄 속도는 상당히 빠른 느낌이다. 최대 인쇄 해상도는 1200*6000dpi(dot Per inch). 레이저를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인쇄 품질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지만, 잉크젯에 익숙하다면 프린트와 복사 품질에 엄지를 들어 올릴 만 하다. 한 통의 블랙 잉크로 인쇄할 수 있는 매수는 약 6000매다. 출력물은 내수성이 강해 번짐이 적다. 또 잉크가 소진되면 리필 잉크만 구매해 채우면 돼 관리ㆍ유지가 매우 편하다.

MFC-T800W의 가격은 32만6000원이다. 무한리필 탱크와 무선연결 장점, 팩스 기능 등 모든 요소를 갖춘 경쟁사 제품보다는 조금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 구매 비용이 전부는 아니다. 구매 포인트가 바로 ‘장당 출력 비용(CPP)’에 있어서다. 브라더 잉크젯 복합기의 CPP는 흑백 1.65원, 컬러 5.94원이다. 사무실에서 출력하는 흑백 인쇄물만 고려해도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년 A/S도 브라더 제품의 장점 중 하나다. 작은 고장이라도 업무상 받는 타격은 크기 때문이다. 브라더는 공식 홈페이지 제품 등록 고객에 한해 2년 또는 6만 장 출력 시점까지 무상 A/S를 지원한다. 

브라더 MFC-T800W는 경쟁사 제품보다 약간 비싸지만, 장당 출력 비용이 매우 싸다. 인쇄물이 많아질수록, 또 오래 사용할 수록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득이다. 비용절감과 인쇄품질. 오피스용으로 이보다 더 좋을 요소가 있을까?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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