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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류 OEM라이벌 한세실업 웃고 영원무역 울고
환율상승 같은 조건 불구 정반대 실적 눈길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업체들엔 원/달러 환율상승이 좋은 기회가 된다. 달러가치가 높아져 수출주문이 그만큼 늘고, 원화표시 가격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데 국내 OEM 의류수출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정반대 표정이다.

23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이 3/4분기 원/달러환율의 상승이란 같은 조건 속에서도 각각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라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연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하며 의류 OEM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6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게 기정사실화되면서 원/달러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류 수출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지금 보다 크게 좋아진다는 얘기다. 


실제 한세실업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5265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597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기준 두자릿수(11.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세실업의 지난 3분기 달러기준 매출액은 17% 증가에 그쳤지만, 원/달러환율 상승 덕분에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했다.


여기에 자회사의 긍정적인 실적이 힘을 보탰다. 지난 2분기에 인수작업이 완료된 패션 브랜드 에프알제이(FRJ)의 매출액이 75억원 추가로 발생헀고, 아동복 전문 브랜드 한세드림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93억원) 대비 107.5% 증가했다. 


반면, 영원무역은 우호적인 환율조건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런 표정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495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650억원에 그쳤다. 

영원무역이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얻은데는 최대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적지연 등 공급측 문제가 발생했다. 또 글로벌 주요 대형 바이어들의 주문물량 감소가 구체화되며 OEM사업에서 달러기준 매출액이 10% 가량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8월 결산법인인 만큼 회계 마감으로 인한 비용이 예년보다 크게 소요되며 1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영원무역이 3분기의 이런 부진에서 단기간에 탈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업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규 글로벌 대형 바이어가 부재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지난 겨울에 춥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며 발생한 재고로 인해 유럽 주요 바이어의 주문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력상품인 아웃도어 제품뿐 아니라 요가복, 사이클의류와 같은 사계절 운동복 등으로 라인업 다양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사업을 강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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