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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때로는 길 없는 길도 가라
‘중소기업에서 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임원입니다. 회사가 R&D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6개월 전 연구실 건물을 별도로 짓기 시작했는데, 현장소장이 둘이나 자재 값을 속이다가 사장한테 발각돼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사장이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고 직접 공사를 감독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장이 회사 일을 못 봐서 문제인데 얼마 전 저를 부르더니 연구소가 들어갈 건물이니까 저보고 감독을 맡아서 건물을 완공하고 입주하라고 합니다. 저는 화학을 전공한 학자인데 과연 이런 일을 맡아야 하나요?’

난감한 질문이다. 화학 박사에게 건물 공사 감독을 하라는 사장의 지시는 사리에 맞지 않다. 그러나 그도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고 더구나 연구소 건물이며 사장이 직접 공사 감독을 하는 판에 연구소장이라고 해서 못할 건 없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이 이 분에게 일을 맡겼다는 사실이다.

즉 사장이 아무도 못 믿겠다고 직접 감독하다가 그나마 이 분한테 맡기려고 하는 건 적어도 이 분은 믿을 만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믿음을 어떻게 거부하겠는가?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받아들인 뒤 감독을 잠깐 맡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여러 여건을 확인한 뒤 감독을 할 만하면 완공까지 시키면 될 것이요, 아무래도 힘들면 사장한테 ‘제가 직접 맡는 건 오히려 공사 방해가 됩니다’라고 사양하자.

그리고 이 때 중요한 것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밑에 부소장으로 앉히고 그 사람을 대행으로 시킨다든지 해야지 ‘못 하겠으니 사장님이 다시 하시라’고 하는 건 무대책이라 위험하다.

직장인들이여!!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는 것이 직장생활이니, 꼭 내가 아는 길로만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길로 가는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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