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넷플릭스 한국진출 영향 제한적이지만 인터넷방송 규제 개선 필요”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미국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진출을 선언했지만, 국내 VOD(주문형 비디오)와 OTT(Over The Top, 인터넷 방송 사업자)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OT T 서비스 발전이 향후 방송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국내 OTT사업자들의 새로운 전략과 정부의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16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 해외 사례 연구 : OTT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방송ㆍ미디어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이 시장 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먼저 가격경쟁력을 들 수 있다. 한국의 디지털 유료방송 서비스의 가격이 평균 8천원으로 넷플릭스가 미국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격인 1만원 내외보다 저렴하다.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는 타 유료방송서비스보다 가격이 8분의 1정도 쌌기 때문에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4230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기존 방송 사업자들의 유료 서비스 가격이 더 낮아 미국에서와 같은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또 한국의 시청자들은 방송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가 매우 낮고, 넷플릭스의 수익 모델인 월정액형 VOD(SVOD)를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의 VOD이용자중 90%는 TVOD(건별 결제 VOD) 이용자이고 SVOD이용자는 10%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한국 시청자들이 미국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도 넷플릭스의 한국진출 영향을 회의하게 하는 요소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주로 TV를 목표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유료방송사업자와 제휴하지 않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걸림돌이다. 

2016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TV수상기를 멀리하고 OTT서비스의 이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OTT서비스에서 일정한 지분을 갖지 않고는 한국의 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OTT서비스 발전을 위해서 사업자들에게는 ▲모바일OTT의 유료화 ▲OTT사업자의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 ▲ OTT 콘텐츠의 차별화 등의 전략을 제안했다. 또 정부와 관련 부처의 OTT 사업 환경 개선 과제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터넷 이용규제가 국내 사업자에게만 적용됨에 따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시장에서 유튜브가 시장을 독식하게 만들어줬다”며 “인터넷실명제, 저작권법, 삼진아웃제 등을 정비해 한국 사업자가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서 콘텐츠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묵인하는 관행이 없어져야 하며 망 사용료를 국내 사업자는 지불하는데 반해서 유튜브는 지불하지 않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