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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물류시장 국내기업도 출사표
의약품·혈액·바이러스 검체물 운송
DHL·FedEx등 다국적 3자물류사 독점
녹십자랩셀 진출·한솔로지스틱스도 검토
고부가가치 바이오물류사업 육성전략 절실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임상시약, 의약품, 혈액, 바이러스검체물, 각종 의료재료 등 ‘바이오물류’는 온도 유지와 시간이 생명이다. 지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보듯 검체물의 경우 그 위험성 때문에 안전하고도 빠르게 운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한 만큼 부가가치가 일반 물류에 비해 2∼3배 높은 분야가 바이오물류다. 

녹십자랩셀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물류 전문 특송차량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물류시장은 현재 DHL익스프레스, FedEx 헬스케어 특수운송, 월드쿠리어 임상물류시스템 등 다국적 3자물류 회사들의 독무대다.

이 시장에 최근 녹십자랩셀, 한솔로지스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녹십자랩셀은 최근 바이오물류사업부를 만들어 출사표를 던졌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 2012년 한국의약품유통업협동조합의 전담 물류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사업을 검토 중이다.

임상대행서비스(CRO) 등 글로벌 임상수요는 갈수록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관련 규제개혁 효과와 함께 종합·전문병원 등 다양한 임상기관 보유, 임상지원자 모집의 용이, 선진국 대비 낮은 비용 등에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 만큼 신약물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국민도 드물다’는 게 글로벌 임상연구계의 통설이다.

크고 작은 다국적 제약사 및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도 제품 판매시장 보다는 임상연구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바이오물류의 육성 전략이 절실해졌다.

실제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등록사이트(clinicaltrials.gov)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2011∼2014년 전세계에서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수행한 도시로 4년 연속 꼽혔다. 다시 말해 세계 바이오물류의 거점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또 최근 10년 새 급증한 바이오벤처들의 국내외 활약상도 국내 바이오물류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물류 전문가 부족과 관련 보관 및 운송 시스템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국내 업체들은 아직 GMP(우수 의약품 관리기준) 또는 GDP(우수 운송기준) 인증도 받지 못했다. 온도민감제품(Temperature Sensitive Products)을 취급하는 적정온도물류의 물류표준 설정과 적절한 관리를 이행할 수 있는 물류 세분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예컨대 온도기반의 스마트태그, IoT(사물인터넷) 관리시스템, 무진동시스템 등의 시설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관련 법에서 정한 3차용기 포장방식에만 의존해 검체 운송을 하고 있다. 병원이 계약을 맺은 단순 협력업체에 운송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분리·유전자 검사용 검체는 섭씨4도를 유지해 운송해야 하며, 48시간 이내 운송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70도에 보관하라는 운송기준을 정하고 있다.

녹십자랩셀 박복수 대표는 “바이오산업이 발전하면서 바이오물류가 특송분야의 한 영역을 차지하며 성장 중”이라며 “글로벌 물류시장은 바이오품목, 의료 연구견본, 건강관련 제품을 물류의 중요한 품목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도 바이오물류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업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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